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는 지난 6일 공과대학 혁신포럼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과대학 혁신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공학교육이 기업체 등 수요자의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공과대학의 ‘산업기여도 평가제도’가 도입된다. 대학의 교육·연구 활동이 산업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산업계의 관점에서 매년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한다.
우선 시범적으로 내년에는 전자와 조선 분야를 평가한다. 평가는 업종별로 구성된 민간차원의 협의기구인 전자·조선 산업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맡는다.
주요 평가지표는 △산업계 요구에 부응하는 커리큘럼 △배출인력에 대한 산업계 만족도 △기술이전·사업화 정도 △산학 공동 R&D 추진성과 △가족회사제 도입·운영 성과 등이다. 평가결과는 내년 말쯤 A+, A, B+, B 등 4개 등급으로 공표할 예정이다.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는 “시범평가를 통해 평가모델을 수정·보완해 다른 분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정부에서 설립 추진 중인 고등교육평가원과 공조해 평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169개 공과대학 가운데 74개 공과대학의 특성화도 본격 추진된다. 공과대학 스스로 교육의 초점을 R&D인력과 엔지니어 양성 중 어디에 둘 것인지, 특정기업이나 산업, 혹은 범산업을 위한 것인지 선정해 경쟁 우위가 있는 분야로 특화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가령 호서대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지역산업에 적합한 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춘 특성화학과를 운영하고, 포스텍은 대학원 박사과정 비율을 85% 이상으로 해 연구인력 분야에 집중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특정기업이나 산업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을 현재의 22.6%에서 2015년에는 40.2%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전체 공과대학별 특성화 현황을 책자로 묶어 공개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이밖에도 공학교육인증을 받은 공대를 현재 19개에서 2015년까지 85개로 끌어올리고, 2009년까지 공학교육인증 국제협의체인 ‘국제공학교육인증협약(Washington Accord)’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가입하면 우리나라 공대 졸업생의 학력이 미국 등 외국에서도 동등하게 인정된다.
정부 재정지원도 특성화와 산학협력을 잘 하는 대학에 정부 지원금을 더 주는 방식으로 바꾼다. ‘특성화·산학협력 지표’를 올해 안에 만들면 내년부터 대학 재정지원사업 때 관련 부처가 이를 공통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6,400개 수준인 ‘가족회사’도 2015년까지 5만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혁신전략이 성공할 경우 세계 100위권 안에 들어가는 공과대학 숫자가 현재의 2곳에서 2030년에는 1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