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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차기 총장 누가될까
이필상·김호영 우세론..염재호 ' 다크호스'
어윤대 총장 탈락 '쇼크'.."이유는 급진적 개혁 탓"
고려대 총장후보 예비심사투표 결과 어윤대 총장을 비롯해 3명이 탈락하면서,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인촌기념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심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총추위 심사에서는 김일수(법학), 김호영(기계공학), 염재호(행정), 이기수(법학), 이만우(경제학), 이필상(경영학) 교수 등 6명이 각축전을 벌인다. 총추위는 단과대 대표 교수 15명 학교법인 대표 4명, 교우회 5명, 교직원 노조 3명, 학생(안암ㆍ서창ㆍ대학원 총학생회장)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총 30명으로 구성된 총추위원들의 표심을 분석하기는 쉽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2강 구도에 1명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고려대 안팎의 분위기다.

우선 이필상 교수(경영학)가 2강 구도의 한 축을 점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15대 총장선거 당시 교수협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교수들 사이에서 지지층이 넓다. 지난 13일 열린 교수회 네거티브 선거에서도 가장 적은 수의 표를 받았다. 다만 모교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교수는 서창캠퍼스와 인문대, 경영대, 학생 등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청문회에서 이 교수는 행정의 비민주성과 안암과 서창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필상 교수는 "스왓분석을 통해 고려대의 약점을 분석해보니 행정의 비민주성과 상명하복식 구조로 인해 구성원들의 뜻이 모이지 않고 적극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연대와 서창을 살폈을 때 학교발전의 불균형이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이러한 불균형을 해결해 나갈 것도 약속했다. 이 교수는 기금모금에 대해 "경영대학장을 지내며 500억 원을 모금한 경험을 살려 모금은 제가 하고 교수님들은 재정 걱정 없이 연구와 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 축은 김호영 교수. 김 교수의 강점은 고려대의 ‘첫 이공계 출신’ 총장 후보라는 점이다. 네거티브 선거에서도 김 교수는 이필상 교수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표를 받았다. 고려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이번 선거에서 김호영 교수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김 교수의 경우 이공계 교수이면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고 평가했다. 김교수는 이공계 교수들의 지지와 교우회, 재단, 직원 쪽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교수의 발전계획 키워드는 '융합'이다. 전공간 벽을 허물고 국가적인 요구에 맞는 공동연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교수는 "기업에 필요한 지식을 창출해 주면서 반대급부로 투자를 유치해야 할 것"이라며 "하드웨어는 공대 쪽이 강하고 소프트웨어는 인문사회계 쪽이 앞서니까 융합연구센터를 육성해 연구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상 교수와 김호영 교수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염재호 교수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염 교수는 젊은 교수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거티프 선거에서도 염교수는 이-김에 이어 3번째로 적은 표를 받았다.

염교수는 지난 6일 청문회에서도 짜임새 있는 발표를 했다는 평가다. 다만 자녀의 농어촌 특례입학 문제가 어떻게 비춰질지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청문회에서 그는 "1993년 자녀들을 서울에서 학원 다니며 입시경쟁에 매몰되게 하지 않기 위해 청평으로 이사를 가 94년에 전교생 38명인 시골 분교에 입학시켰다"며 "농어촌 특례입학제도가 시행된 게 1996년이고 아이들이 입학한 시점은 94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히려 아이들을 농촌에서 키운 것이 자랑스럽다"며 "농어촌 특례입학제도가 있는 것을 알고 자격이 있다면 보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7,000억 원 모금목표를 내세우며 "시사 토론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와 사회적인 영향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수의회 네거티브 선거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또 하나의 대목은 어윤대 총장의 탈락이다. 어윤대 총장의 탈락 배경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급진적인 개혁’이 반발을 불렀다는 견해가 많다. 인문대의 한 교수는 “어 총장이 재임기간동안 고려대의 대외평가를 제고시킨 업적은 인정된다”며 “그러나 이러한 업적을 내는 과정에서 교수집단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급속한 드라이브가 필요했고, 이러한 것들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교수 사회의 반발을 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공대의 또다른 교수도 “어총장이 재임기간 동안 학생을 고객으로 보고 고객에 대한 교육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면서 교수들을 압박한 면이 있다”며 “이번 예비심사 결과는 그에 대한 교수들의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어 총장은 지난 6일 청문회에서도 대학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 나머지 교내 화합이나 사회적 책임 이행에는 부족했다는 평가에 대해 "짧은 시간에 고려대의 네임 밸류를 올리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지난 4년간 많은 일을 해서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될 총추위 심사는 소견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된다. 심사 이후 진행될 총추위 투표는 이날 오전 총추위 회의 결과에 따라 2~3표를 행사하게 된다. 총추위에서는 아직 최종후보자를 몇 명으로 선출할 지 결정하지 않았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회는 오는 20일 총추위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올라온 2~3명 중 1명을 16대 총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신임 총장은 내달 21일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6-11-14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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