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추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인촌기념관에서 교수의회 예비심사를 통과한 6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소견발표와 질의응답, 최종 투표를 실시했다.
고려대 총추위는 단과대 대표 교수 15명, 학교법인 대표 4명, 교우회 5명, 교직원 노조 3명, 학생(안암ㆍ서창ㆍ대학원 총학생회장) 3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오전 총추위 회의에서 학교법인 이사회에 2명을 추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각 추천위원 별로 2명을 투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은 것.
이기수 교수와 이필상 교수는 지난 2002년 교수협의회 직선제 선거에서도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에는 학교법인 이사회가 김정배 총장 연임을 결정하면서 이들의 총장행이 좌절됐고, 이후 이사회와 교수간 한동안 갈등을 빚은 뒤 간선제 형태인 현재의 총장선출 방식으로 변화한 것.
이기수 교수는 1969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고려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독일 큐빙엔대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84년부터 고려대 법대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법학교수회 부회장, 하버드대 교환교수, 고려대 법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법학교수회장과 한국중재학회장을 맡고 있다.
오랜 외국생활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이 교수는 "독일, 영국, 일본, 미국 등 총 16년 동안의 외국생활로 얻어진 국제화된 네트워크가 고려대의 국제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고려대의 정체성을 살리는 세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대학발전을 위한 재원확충에 대해 "일본의 경우 사립대 교수급여의 50%를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면서 "현재 고등교육의 85%를 사립대가 책임지고 있는 만큼 국가가 사립대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한 "자연대 부총장제를 신설해 국가성장동력 개발과 기술의 상품화를 통한 재원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필상 교수는 1972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82년부터 고려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한 이 교수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을 거치면서 2년간 500억 원의 발전기금을 유치, 모금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교수 총장입후보자 청문회에서 "스왓분석을 통해 고려대의 약점을 분석해보니 행정의 비민주성과 상명하복식 구조로 인해 구성원들의 뜻이 모이지 않고 적극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대와 서창을 살펴봤을 때 학교발전의 불균형이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이러한 불균형을 해결해 나갈 것도 약속했다.
발전기금 모금에 대해서는 "경영대학장을 지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총장이 된다면)고려대를 한국의 대표적 대학으로, 지식을 수출하고 미래 성장의 비전을 제시하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교법인 이사회는 오는 20일 이들 중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차기 총장은 다음달 21일부터 4년간 총장직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