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사경>
권희경 지음, 값 8만원
숨겨진 보물 - 고려 사경, 그 정성의 기록
‘사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안타깝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고려는 그 흥망성쇠를 불교와 함께했던 나라였다. 통일신라시대 조형의지의 내적 힘이 탑과 불상 조각으로 꽃 피었다면, 고려시대에는 사경과 불화제작으로 미적 에네르기가 표출되었다. 문헌을 통해 살펴보면 고려왕실로부터 권신에 이르기까지 전 기간에 걸쳐 고려인들이 사랑했고 열심히 제작한 작품이 바로 ‘사경’과 ‘불화’였다.
하지만 실제 화적을 더듬어 가며 고려인들의 창의성과 시대정신을 살피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여러 차례의 전쟁과 약탈로 많은 사경이 소실되었고, 요행히 전화를 피한 것들도 상당수 국외로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 <고려의 사경>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평생 고려사경 연구에 몰두했던 저자는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 사경을 직접 찾아다니며 조사하였다. 따라서 이 책에는 국내 박물관과 미술관뿐 아니라 아직 일본에 유존되어 있는 상당수의 사경자료들이 빠짐없이 망라되고 있다. 이런 방대한, 그리고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저자는 고려 사경의 시대적 배경과 사상적 특징, 사경의 서체와 서자, 사경 발원문·표지화·변상화의 양식 및 내용을 분석하였다. 저자의 오랜 노력 덕분이겠지만 분석은 치밀하고 해석은 명쾌하다.
이 책은 분명 국학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을 위한 것이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종교와 예술, 불교와 사경을 매개로 고려인들의 소박한 심경이, 그들의 종교관과 세계관이 엄숙하고 장엄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된 화려한 서구 필사문화에 필적할 만한 것이 이미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속활자와 사경. 실용성과 미의식.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고려인들의 창조정신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도서출판 글고운’은 경북대 출판부의 브랜드 네임이다. (053)950-6743
■ 고려대출판부
<한국건축사>
주남철 지음, 값 4만2천원
우리는 누구인가? 건축이 답한다
우리나라 전통건축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려대 주남철 명예교수가 구석기시대부터 대한제국시대까지 주택·무덤·궁궐·도성·사찰·관아·객사·학교·정원 등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건축물을 담았다. 지난 2000년에 낸 책에 최신의 연구 성과를 더한 올 컬러 개정판.
건축은 해당 시공간의 자연풍토와 정치·사회제도, 조형의식과 깊은 관련을 맺는 하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조상들을 자신과 건축 공간 모두를 자연과 융합시키고자 했던 독특한 건축관의 소유자로 평가한다. 낮은 울타리 너머 냇물을 굽어보면서 울 밖 자연공간까지 뜰로 삼았던 한국의 건축공간은 또 하나의 자연공간이라는 것. 자연을 품고 어느덧 자연 안으로 들어가 버린 독특한 품성의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 한국 건축이 답하고 있다고 말한다.
건축물에 대한 풍부한 해설에 전국을 누비며 손수 찍은 100여 장의 사진을 곁들여 들로 산으로 길을 나서게 만든다. 사진에 담을 수 없는 사라진 건축물들은 도면으로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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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값 7천원
국내 릴케 연구와 번역의 권위자이면서 그 역시 시인이기도 한 고려대 독문학과 김재혁 교수가 새로이 번역하고 해설을 붙인 책. 편지의 수신자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라는 인물을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릴케가 편지를 보낸 스웨덴의 각 지명까지 원어 발음을 찾아 표기하는 등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번역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릴케가 한 젊은 습작시인에게 보낸 시와 시인에 관한 성찰을 담고 있는 따뜻한 육성을 통해
‘고독’, ‘사랑’, ‘성’, ‘인간 존재’ 등을 오늘과 내일의 많은 젊은이들이게 전한다.
이 편지들은 릴케의 시적 사유에 있어 중요한 측면을 담고 있는데, 그것은 ‘고독’이다. 이 고독은 자신이 항상 맞닥뜨리는 일상의 풍요로움을 전제하고 있으며, “글을 쓰도록 명하는 그 근거”와의 만남이기도 하다.
‘젊음’과 ‘시’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 편지는 고뇌와 진지한 성찰의 편지이지만 또한 행복한 편지이기도 하다. 문학과 시에 관해, 삶에 관해 위선 없이 속내를 털어놓는 한 젊은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때로는 준엄한 조언이 담겨 있는 이 편지들을 받는 이는 행복할 것이다. (02)3290-4230
■ 동국대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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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순(계환스님)외 3인 지음, 값 1만6천원
동국대 건학 100주년을 기념해 출판된 이 책은, 동국대와 일본 불교대학의 중견 학자들이 참여해 고려대장경을 주제로 3년에 걸쳐 추진해 온 한일 공동연구의 결실이다. 이 책은 4편의 논문을 각각 한국어편과 일본어편으로 수록해 양국 공동연구의 실효성을 제고하였다.
이 책에서 장애순(계환스님) 교수는 ‘고려대장경의 편찬 배경’, 정승석 교수는 ‘고려대장경의 편제 중 불전명의 정식화 양상’, 카이 히데유키 교수는 ‘고려판 대장경과 중세의 일본’, 마쓰나가 치카이 교수는 ‘고려판과 황벽판의 대장경 대교’를 분담해 집필하였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고려대장경을 연구한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지만, 한일 양국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그 성과를 단행본으로 출간한 예는 거의 없었다. 이 책의 출간으로 고려대장경 자체에 대한 연구와 한일 불교교류사 연구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갱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일 불교학계에 형식적인 교류를 넘어서서 실질적인 공동연구 풍토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성산 문제와 환경영향평가제도>
에코포럼 편, 값 1만5천원
동국대 부설 생태환경연구센터가 ‘에코포럼’이 지난 2004년 12월과 2005년 6월에 개최한 쟁점심포지엄에서 발표되고 논의된 ‘환경영향평가제도’와 ‘천성산이 제기한 문제와 해법’이란 주제의 내용을 엮어 펴냈다.
에코포럼은 불교와 생태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학제적 접근을 통해 생태와 환경문제를 논의하고,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2004년 10월에 창립되었다. 생태환경연구센터는 계속해서 에코포럼의 내용을 생태학총서로 발간할 계획이다.
이 책은 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된 학자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입장들을 담았으며,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천성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진단하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천성산 문제를 비롯해 새만금 간척사업, 경인운하 등 환경과 관련된 많은 갈등이 있음에도 환경영향평가제도가 갈등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였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국토개발 사업에 면죄부를 주어 왔다는 비판까지 받아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은 환경영향평가의 실제적인 문제와 해결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02)2260-3483
■ 서울대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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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균 외 7인 지음, 값 1만3천원
서울대 통일학 지원 사업에 의해 진행된 ‘북한의 체제변화, 대외관계 및 남북한 통합의 모색’이란 기획과제 연구의 첫 번째 성과물이 나왔다.
서울대 정치학과 김세균 교수를 비롯한 필진들은 북한의 정치·경제에 대한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포괄하고 북한의 대내외 정책, 남북관계 및 남북 통합 전략, 국제정치 영역들 간의 복합관계를 분석하는 기초 위에서 북한체제의 변화방향을 구명하고 남북한 통합의 전망과 전략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북한체제의 형성과 특징, 1970년대까지의 남북한 관계 및 한반도 국제관계의 정형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1부 ?북한체제의 형성과 특징?에는 김세균, 유홍림, 임경훈, 임종헌의 글이, 제2부 ?남북한 관계의 국제정치적 맥락?에는 신욱희, 정재호, 전재성, 조동준의 글이 실려 있다. 필자들은 기존 연구업적들에 대해 광범한 재평가를 시도하고 있으며 북한 및 통일 연구를 보다 이론적·정책적 지평 위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러시아의 선택>
하용출 외 14인 지음, 값 20,000원
‘탈소비에트 체제전환과 국가·시장·사회의 변화’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20세기 말엽의 역사적 사건인 러시아 체제전환의 핵심, 즉 198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소련과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주의 체제로부터 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재검토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하용출 교수외 14명의 필진들은 최근 러시아에서 진행되어 온 체제전환의 역사적 맥락과 주체, 각 부문별 정책들과 사회적 반응, 그리고 국제적 조건과 압력 등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주목하였다.
이 책은 기존연구들의 상당수가 경지해 온, 체제전환의 중심적 제도였던 ‘국가’와 그 긍정적·부정적 영향력 모두를 정당하게 평가하면서, 그것이 새로운 ‘시장’ 및 ‘시민사회’의 형성 과정에서 상호작용하고 위치 지어지는 구체적인 러시아적 양상과 방식을 규명함으로써 ‘변화 대 연속성’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양자가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있다. (02)889-0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