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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모 "김신일 부총리를 믿는다"
"北 핵실험은 초보 수준"
[인터뷰]정근모 명지대 총장
"김신일 부총리를 믿는다. 한국 교육에 대해 훤히 잘 아시는 분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철학에 따라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하라" 정근모(67) 명지대 총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신일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 대해 "교육학자로서의 학자적 양심에 따라 교육정책을 이끌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장은 "김신일 장관이 훌륭한 행정가가 됐으면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학에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한 두 가지 일만 하시는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교육부의 입시정책과 관련 정 총장은 "(대학입시가) 줄서기 시험이 돼서는 안된다. 미국 대학들은 SAT를 통해 학생들의 태도를 평가해 우수 인재를 뽑고 있다"며 "(교육부 입시정책은)말도 안된다. 아마 김신일 장관이 바꿀 것이다"고 말해 김 부총리에 대한 무한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냈다.

16세에 서울대에 차석으로 입학, 24세에 미국 플로리다대학 '꼬마 교수(Boy Professor)'가 된 것으로 유명한 정 총장은 뉴욕공대 교수와 한국과학원 부원장, 과학기술처 장관, 국제원자력기구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세계적인 핵물리학 전문가로 잘 알려져있다.

최근 우려를 낳고 있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그는 "자동차 엔진의 폭발 기술보다는 폭발을 이용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기술이 훨씬 고급 기술인 것처럼, 북한의 핵 폭발실험은 아주 초보적인 기술"이라며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핵 기술력에 대해 "미국이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지으면서 한국전력에 기술 하청을 줄 정도로 원자력 엔지니어링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12월 명지대 제7대 총장으로 선임, 절반의 임기를 보낸 정 총장을 만나 취임 후 2년간의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정 총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2년간의 대학경영은 어떠했나.

"외부 총장의 경우 단점은 대학 내부를 잘 알지 못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다. 규모가 큰 대학일수록 더욱 그렇다. 명지대 총장에 앞서 일했던 호서대는 비교적 쉬웠다. 총장이 되기 전 재단이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명지대 설립자인 유상근 박사와 행정대학원 1기 동기동창이다. 이같은 인연으로 20대 때부터 유 박사와 친분 관계가 있었다. 설립자의 취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학 경영 철학이라면.

"기독교 대학의 설립정신을 구현해야 한다. 2004년 취임당시 유상근 박사의 호를 딴 '방목기초교육대학'을 설립, 교양 기초학문 교육을 강화했다. 입시위주 고교 교육 때문에 인성교육에 허술한 점이 많다. 때문에 1학년의 교양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신입생을 뽑을 때 부터 학생들에게 우리대학의 설립취지를 적극 이해시키고 교육목표에 부합하는 인재만을 뽑는다. 우리 대학의 교육 목표는 국제무대에 나가 전문 선교사로서 우리 대학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대학재정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돈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돈보다는 정신적인 꿈이 더 중요하다. 조직원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리더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총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정치에서도 이같은 원리는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국제화 성과는.

"총장에 취임하면서 국제대학원을 만들었다. 우리대학의 국제대학원은 여타 대학과 달리 엔지니어링, 설계 등 전문 기술 과정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파키스탄 정부의 국비 장학생을 유치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은행이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파키스탄 현지에 입소문이 나면서 파키스탄 정부가 이번에 84명을 더 보내왔다. 이들은 학위 과정과 함께 국내 기업과 산학협동팀으로 일한다. 파키스탄으로 돌아가 여기서 배운 정신과 지식을 알릴 것이다. 미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 '한국 전문가'를 전세계로 널리 배출할 예정이다."

▲ 본지 이인원 회장(왼쪽)과 환담하고 있는 정 총장.

젊은이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장점에 대해 놀라고 있다. 수학계에도 세계를 리드하는 인재가 나오고, 이론물리 분야에서도 이제는 이휘소 박사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나오고 있다. 10여년전 투자했던 고등과학원의 성과가 이제 나오기 시작했다. 양과 질에서 세계를 실질적으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란 위상은 순전히 기술과 두뇌로 일궈낸 것이다."

원로 인사로 정부당국자에게 제언한다면.

"20~30년 후 미래를 내다보면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아름다움', '멋있는 삶' 등이다. 지금껏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상과 비전을 가지고 열심을 다해서 되는 무언가를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사립학교법이 논란인데.

"취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취지가 옳더라도 학교에 자정능력을 주는 방식이 낫다. 대학은 법으로 이끌기 보다 설립정신으로 운영해야 한다. 대학마다 특성이 있다. 설립정신에 따라 개별 이사회가 스스로 운영해나갈 수 있는 체제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립대는 전체 대학의 80%를 차지한다. 이들의 전통과 특성을 살려야 한다. 현행 사학법은 옳지 못하다."

※ 대담 = 본지 이인원 회장 / 사진 한명섭 기자 / 정리 한용수 기자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6-11-16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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