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고려대 관리처장을 맡으면서 ‘오픈캠퍼스’와 국내 대학 캠퍼스 처음으로 ‘종합상황실’을 도입하는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동식 처장(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교수)도 두손 든 부분이 있다. 캠퍼스 여기저기에 나붙어 있는 각종 선전물과 현수막이 바로 그것.
“25만여평에 수십개의 건물들이 퍼져있는 대학 캠퍼스는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깨끗한 캠퍼스 관리가 무엇보다 힘이 듭니다.”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건물 입구, 벽에 붙은 대자보와 그 흔적들은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사기성 광고물의 온상이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바닥에 비닐을 덮어 붙이는 홍보물은 특히 안정상에도 위험하며, 떼어내지도 않아 쓰레기가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 처장은 지난해 학생처, 총학생회와 함께 '현수막 및 대자보 룰'을 만들었다. 캠퍼스 내에 붙이는 모든 홍보물은 관리처에 신고한 후 지정된 게시판에 붙이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떼어내도 문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캠퍼스에서 이 규정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서로가 크고 효과적으로 홍보하자고 경쟁하면서, 현수막과 대자보의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특히 외부 학원과 음식점 등의 홍보경쟁은 도저히 막을 방도가 없습니다.”
장 처장은 “미관상 문제뿐만이 아니라 통제 안된 홍보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학교가 법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본의 아니게 대학 이미지 실추와 법적인 문제에 휩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처장은 일본과 미국의 깨끗한 캠퍼스의 사례를 들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정부에서 건물 하나에 한 개의 홍보물을 붙인다든가, 건물 규모에 따라 홍보물 사이즈를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며 “홍보물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지만, 강력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처장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홍보물의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며 “외부 기업이 PDP 등을 설치하는 것은 상업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대안”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