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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학생 유치, 마케팅과 서비스에 달렸다”
한·미·일 대학국제교류단체 대표 공동인터뷰
영어강의·특화된 한국관련 강좌 확대해야
한국 학생, 학업 성취도 높아 선호 대상
대학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그 대학의 국제화 정도를 알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때문에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국제교류협의회(KAFSA) 추계 컨퍼런스는 대학의 국제교류 담당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메리엄 아세파(Mariam Assefa) 미국국제교육자협회(NAFSA) 회장, 판웨이(Fan Wei) 중국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국장, 하라다(Harada) 일본국제교류협회(JAFSA) 상무이사로부터 외국인 학생 유치 방안 등 대학국제교류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기자 : 각 국에서 대학의 국제교류를 책임지고 계신 분들인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방안을 조언해 준다면.

▲ 메리엄 NAFSA 회장

메리엄 미 국제교육자협회장=각국 학생을 유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좋은 교수진으로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홍보할 수 있다면 각국 학생들이 몰려들 것이다. 미국, 호주, 유럽 등의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하라다 일 국제교류협회 상무이사=영어권 국가 학생을 유치하려면 영어강좌를 보다 더 늘려야 한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 관련 특화 코스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상당수의 미국, 일본, 유럽인들이 단기 코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흥미롭고 독특한 한국적 콘텐츠를 기본으로 단기 코스를 보다 더 늘린다면 더 많은 해외 학생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판웨이 중 교육부 고등교육국장=중국인들이 한국에서 공부한 결과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한국 대학에 유학오는 중국학생 수가 늘어날 것이다. 한국 대학들이 중국 유학생에 대한 진로와 취업에 더 많은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

이두희 대학국제교류협의회장=우리 대학들은 그동안 지나치게 국내 지향적이었다. 외국 학생들로부터 관심을 살 만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한 점이 있다. 때문에 우리 대학들은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아왔다. 우리 자신을 세계에 알리는데 다소 무관심했다. 세계의 고등교육기관 관계자들이 '한국대학이 얼마나 좋은지'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자 : 일본의 국제학생 수가 1999년 5만 5,000명에서 2006년 12만 1,000명으로 급증했다. 어떤 요인이 작용했나.

▲ 하라다 JAFSA 상무이사

하라다=출입국 심사 규제가 완화된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본 대학들이 외국 학생들의 입국 자격 승인 서류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 하지만 규제 완화가 반드시 좋은 쪽으로만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일단 외국인 학생수가 크게 늘었지만, 자격심사가 간소화되면서 학업 이외의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학생이 크게 증가했다. 범죄발생률도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다. 출입국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입학심사를 보다 철저히 하는 방안도 병행돼야 한다.

기자 : 우리나라 대학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생 중 중국 학생 비율이 가장 높다. 중국 학생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뭔가.

▲ 판웨이 중국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국장

판웨이=사실 중국인들은 한국보다는 미국을 선호한다. 미국 대학은 수업료가 지나치게 비싸다. 한국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비해 수업료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한국을 택하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가 유사성을 띄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기자 : 한국의 고등교육을 어떻게 평가하나.

메리엄=한국 학생들의 수학(mathematics)성적이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다. OECD가 광범위하게 실시한 PISA 검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 한다. 선진 경제 국가들 중에서 한국의 고등교육은 일부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중등교육과 고등교육 진학률이 다른 여느 국가에 비해 높다. 미국 대학에 입학한 한국 학생들의 학업 능력 역시 뛰어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민들의 경우 한국의 교육수준에 주목하고 있다.

하라다=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일본에 유학하기를 원하고 있다.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한국 학생들은 매우 성숙한 편이다. 군대 경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 학생들은 학업 수행과 학위 취득에 있어서도 일본, 중국 등 그 어떤 나라에 비해 비교적 성실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

기자 : 미국의 경우 아시아계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시아 교육시장이 중요한 이유가 뭔가.

▲ 이두희 KAFSA 회장

메리엄=아시아와 미국은 오래전부터 교육분야에서 상호 밀접한 교류가 있었다. 다수의 한국 교수들이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이 아시아 국가와 비슷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일본, 대만은 물론, 중국의 경우에도 미국과의 교육시스템 호환성이 날로 개선되고 있다. 교육의 패턴이 유사하고 학생 간 융합이 쉽기 때문이다.

기자 : 외국학생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하라다=과거 일본에 유학을 온 국제 학생들은 반드시 일본어를 공부해야 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유학생들에게 언어 장벽을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다. 교직원 고용시 외국어 활용도가 중요한 기준이 됐다.

기자 : 우리나라의 경우 영어강의 확대가 ‘정체성 상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데.

이두희=더 많은 외국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영어 강의 확대는 반드시 선행돼야 할 조건이다. 어떻게 아프리카 학생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도록 하겠나. 최소한 그들이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지 않나.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언어 장벽 해소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6-11-16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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