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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친족체제' 회귀..구성원 '발끈'
교수協-직원노조 "신임 투표부터 해보자"
경희대 이사회가 최근 후임 총장에 조인원 NGO대학원장을 선임한 것과 관련, 이 학교 구성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 신임총장이 설립자인 조영식 이사장의 차남으로 경희대가 2003년 11월 조정원 전 총장(설립자의 장남)의 중도사퇴 이후 3년만에 다시 족벌경영체제로 후퇴한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경희대에 따르면, 조인원 신임총장은 지난 13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교수협의회와 직원노동조합 등 학내 구성원들은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발끈하고 있다.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는 최근 비상간부회의를 잇달아 연데 이어 내달초 각각 임시총회를 열어 조 총장에 대한 승인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수협의회 부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허경호 교수(언론정보학부)는 "내달 4일과 5일 전체 교수협의회 비상총회를 소집, 조 총장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사회가 조 신임총장을 이미 결정했지만 교수협의회 차원에서는 여전히 '총장지명자'에 다름 아니다"며 "지명자가 가지고 있는 학교 발전 계획과 비전 등을 명백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경희대 교수협의회에는 1,100여명의 교수가 참가하고 있다.

직원노조 역시 신임 조 총장에 대한 전체 직원들의 의견을 물어 승인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406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들을 상대로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희대 관계자는 "조 총장이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총장직 수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의 총장 신임 투표는 임기가 시작된 후 진행되는 것으로 법적 효력을 지니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로부터 낮은 지지를 얻을 경우, 향후 학교 경영에는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신임투표가 곧 리더십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

타 대학의 한 관계자도 "(친족체제 복귀로) 사립대학의 병폐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소유는 본인이 하더라도 경영은 전문인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금 어렵다 해서 주변에 있는 친익척에게 대학 경영을 맡길 경우, 진정한 의미의 대학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희대로부터 신임총장 변경안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학교가 관련서류를 접수하는 대로 신임 총장안에 대한 법률적 타당성 여부를 검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11-15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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