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고려대에 따르면, 병설보건대생의 투표권 문제는 지난 4월 39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도 첨예한 이슈로 떠올랐고 투표권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이를 반대하는 학교측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개교 이래 초유의 출교 사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투표권 논란의 대상이 된 학생들은 병합 후 학적 변동이 없는 보건대 2~3학년생.
학생들은 병합이 됐으니 이들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학교측은 보건대생들이 고려대 학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투표권 부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양측간 갈등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선거관리위원장이자 전 총학생회장인 이유미(25ㆍ문과대)씨는 지난 선거 뒤 열린 전학대회에서 학생 대표들이 보건대 학생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는 데 동의했다며 학교측이 학생 자치기구인 총학생회 투표에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특히 보건대는 이미 폐교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여서 보건대 학생들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방법이 없고, 따라서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투표권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안암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선거 권리를 갖는 자는 안암배움터 학우이므로 보건대생에게는 투표권을 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학생회가 자치활동이고 전학대회가 학생들을 대표하는 성격을 띠고 있긴 하지만 고대 구성원의 자격까지 정할 권리는 없다는 지적이다.
학생들 간에도 이 문제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학교 자유게시판에 `pjozzang'란 아이디로 글을 남긴 한 학생은 "보건대 학생들의 동의 없이 병합을 추진한 학교가 이제 와서 학생들을 고대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보건대 학생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성원(27ㆍ정경대)씨는 "학적이 안암캠퍼스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보건대생들에게 투표권을 줘서는 안된다"며 "학생 자치도 중요하지만 안암캠퍼스 학생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도록 돼 있는 학칙을 어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3일까지로 예정된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이틀간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