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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국립대 배제'에 지역大 '발끈'(상보)
"지역균형발전 취지에 어긋난다"
충남·공주·한남대 등 "강력 대응" 시사
고대·성대 등 유력 입지 후보로 거론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정도시)내 국립대 입지 불허 방침에 대한 지역 대학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행정도시 건설의 기본취지인 '지역균형발전'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목소리도 크다. 행정도시내 복합캠퍼스를 추진했던 충남대와 공주대, 한밭대, 한남대 쪽의 반발이 거세다.

충남대는 21일 '행정도시 입지 관련 충남대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 사립대만의 대학설치는 지역 국립대의 무력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국립대학이 행복도시에 설치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충남대 교수회도 같은날 성명을 통해 "행정복합도시 내 국립대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교육부의 결정과 행정도시건설청의 통보는 어불성설"이라며 "이러한 교육부의 결정과 행정도시건설청의 통보는 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주대도 21일 오전과 오후 계속해서 교무회의를 여는 등 향후 대책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화룡 공주대 혁신본부장은 "교육부가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국립대를 배재했다고 하는데 4개 대학이 복합캠퍼스 추진계획을 만들면서 합의한 것이 국고에 의지하지 말자는 것이었다"며 "각 대학이 가진 자산이나 기성회비, 쓰지 않는 캠퍼스 부지 매각 등을 통해 국가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기로 했는데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 본부장은 "공주대는 충남대 등 3개 대학과 함께 교육부의 이번 결정에 시정을 촉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국립대를 이전에 따르는 정부 재정 지원이 쉽지 않고, 기존 국립대 시설 등 인프라 낭비가 우려된다는 점을 반대사유로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개 대학 중 유일한 사립대인 한남대도 "행정도시 건설의 기본 취지인 지역균형 발전에도 어긋나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은구 한남대 기획처장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행정도시를 만들어 놓고, 국립대를 배재한다면 서울의 유명 사립대가 들어온다는 얘기 아니냐"며 "서울의 메이저 대학이 서울을 매개로 발전했다면 대전충남의 대학들도 행정도시를 매개로 명문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의 유명 사립대가 내려 오더라도 본부가 내려와 지역발전을 견인한다면 찬성할 수도 있을것"이라며 "그러나 제2캠퍼스나 분교 형태로 내려올 것이 분명하고 이는 사립대의 문어발식 경영이 될 것이며 지역 사립대와의 과도한 경쟁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지역의 대학관계자는 "이 지역 국립대를 배제시켜 특정 유명 사립대에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 정도로 여론이 안 좋다"고 전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지난 17일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교원대에 각각 보낸 공문을 통해 "당초 입지를 희망한 대학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관계기관(교육부)에서 국립대는 자격을 부여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행정도시건설청은 그동안 행정도시의 신속한 인구유입을 위해 대학의 조기 유치를 희망해왔고, 이 때문에 국고지원이 뒤따라야하는 국립대보다는 재원조달이 용이한 사립대학을 내심 선호해왔다. 최근에는 서울 유명 사립대학 2~3곳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행정도시건설청 교육문화복지팀 안정희 사무관은 "오는 15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12월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 2~3개 대학을 정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행정도시 입지 의향을 밝힌 대학은 총 13개로 알려져 있다. 그중 4개 대학은 대학원을, 7개 대학은 학부 설치를 희망했다.

수도권 대학 중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대학은 고려대와 성균관대다. 한 지역대 관계자는 "수십만평의 부지에 캠퍼스를 설치하려면 최소 수백억 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이 정도의 자금을 출현해도 별 영향을 안받을 대학은 한정돼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려대의 경우 7명의 교수들로 구성원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다음달 15일까지 제출키로 한 제안서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창캠퍼스 신성태 기획홍보처장은 "자족도시화를 지향하는 행정도시에는 자족기능을 갖춘 대학이 들어가야 한다"며 "행정도시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게 캠퍼스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안암캠퍼스가 이전할 수는 없는 일이고 제2~3캠퍼스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균관대는 행복도시에 전형적인 학부대학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영기 전략기획팀장은 "행정도시 외에도 송도와 충북 오송지역 등 6군데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며 "행정도시에 입지하게 된다면 전공선택 이전의 저학년 학생들이 기숙하면서 교양심화과정을 공부하는 학부대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학년 학생들이 행정도시 내 캠퍼스에서 전공을 선택한 뒤 서울(인문사회)이나 수원(자연과학)으로 올라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지역대들이 지역균형발전의 취지가 훼손된다고 하는데, 수도권의 명문대가 지역에 내려가면 그 지역에는 좋은 일"이라며 "교육 인프라 확대, 교직원 이주, 병원 설립 등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6-11-23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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