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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학생회 선거 잇단 연장(상보)
서울·고려대 등 투표율 50% 미달
"학생회 활동은 학생들 관심 밖"
올해 대학가 총학생회 선거가 저조한 투표율로 잇따라 연장 실시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제50대 총학생회 선거를 실시했으나, 투표마감 시간까지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연장투표에 들어갔다.

서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24일 "관악 및 연건캠퍼스 37개 투표소에서 23일 오후 6시30분까지 선거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32.5%를 기록, 개표 조건인 50%에 미달됐다"며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연장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투표마감 시간인 23일 오후 6시30분까지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고려대 선관위는 "중앙도서관과 중앙광장 도서관 등 4곳의 투표소에서 늦은 오후 11시까지 연장투표를 실시했으나 최종 집계 결과 49%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총학생회 선거를 오는 27일과 28일까지 이틀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7시까지 36대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한 서강대도 투표율이 34.6%에 머물렀다. 다만 단일후보가 출마한 서강대는 투표율이 33%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재투표는 실시하지 않았다. 36대 총학생회 선거에 입후보 한 이승은(생명과학)·심인철(정치외교)후보는 찬성 2016표(82.6%)를 얻어 간신히 당선됐다.

한 대학 학생과 직원은 "대학 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이 심각하다"며 "얼마 전 열렸던 총학생회 후보자 공청회에서는 대학 언론사 기자를 포함해 10명 정도만 참석해 학생들의 무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학생들의 관심사를 설문조사 한 적이 있었는데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에 대한 관심은 취업, 진학, 전공선택에 밀려 20개 항목 중 18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부터 투표에 들어간 광운대도 23일 오후 9시까지 투표를 실시했지만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했다. 광운대 선관위는 투표집계 결과 투표율이 49.3%에 머무르자 24일 연장투표를 실시한 끝에 52%의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추세는 지방대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대는 이틀간의 투표기간 동안 50%를 넘기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투표를 진행한 부산대 총학생회 선거는 최종 집계결과 투표율 46.14%을 기록, 50%에 못 미쳤다. 부산대 선관위는 23일까지 투표기간을 연장해 총 투표율 51.6%로 간신히 50%를 넘겼다. 부산대 자유게시판에는 "투표기간 2일 동안 투표율 50%를 못 넘긴 적은 없었다"며 학생들의 무관심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전남대는 지난 22일까지 투표기간이었으나, 40% 초반의 투표율을 기록, 23일까지 연장투표를 실시한 끝에 53%의 투표율을 얻을 수 있었다.

연세대는 오는 28일부터 투표가 진행되지만 벌써부터 낮은 투표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3년부터 낮은 투표율로 계속 연장 투표를 해왔기 때문. 박상은 문과대 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선거 유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무관심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올해도 작년과 같이 투표율 50%를 넘기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미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관심사가 취업이나 진학에 쏠려 있는데다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감이 높은 것도 낮은 투표율의 주요 원인"이라며 "학생 자치활동으로 학교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회와 학생 사이의 불신과 무관심을 극복할 수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하영·부미현 기자 / 김봉구·신슬기 인턴기자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6-11-24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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