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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연구 인프라로서 해외학술연구정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윤주한 해외지식정보팀장
일반적으로 연구자들이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데 40%의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과학기술(이공계) 연구자들의 90%는 연구할 때 해외학술정보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통계치가 연구자에게 있어 해외학술정보를 통한 선행 연구 정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연구 경쟁력의 근원인 우리 대학의 해외 정보 이용 환경은 어떤가. 세계적으로 발행되는 국제 연속간행물 목록을 담고 있는 ‘울리히 국제 연속 간행물 명감’(Ulrich‘s International Periodicals Directory)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학술지 수는 약 26만종.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 대학에서 구독중인 학술지는 이 중 10%수준에도 못미치는 2만여종 미만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하버드 대학이 구독하는 학술지수는 10만여 종을 넘는다.

'대학본부에서는 번듯한 신축건물을 한 동 지을 수 있는 예산을 도서관에 투자해봤자 가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에서 도서관에 대한 예산 투자는 언제나 최하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있다. 실제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대학 내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감축된 곳이 도서관이었다. 우리나라 국립대학에서 전체 예산 대비 도서관 예산비율은 1.5% 수준에 못 미친다. 이는 미국의 2.9%에 비해 크게 낮다. 절대적 예산 격차보다 연구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훨씬 더 심각한 문제다.

우리 대학들은 예산 수립 과정에서 해외 학술지 구독료의 기본 인상분 조차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해 구독 종수를 유지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상당수 대학도서관 담당자는 매년 초 신규 구독할 학술지를 선정하는 일보다 구독 중지 대상 학술지를 선정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교육부가 최근 외국학술정보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별 외국학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해당 대학에서 구독하는 학술지 구독료 일부를 지원하고 다른 도서관들이 학술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경북대에 외국학술지원센터가 올해 첫 설립됐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국내 대학간 필요한 해외논문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구자에게는 경제적 시간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육부는 외국학술연구정보 획득을 도서관 육성차원이 아니라 학술 진흥 차원에서 접근,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어 대학의 학술연구정보 빈곤 현상은 조만간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늦게나마 교육부가 도서관을 연구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인프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은 반가운 변화이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11-15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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