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분야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사회과학분야에서는 1983년 5월 설립된 한국사회과학도서관이다. 이는 (재)에스콰이아문화재단이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설립했다.
국가 지식경쟁력의 원천은 대학이다. 대학은 지식기반사회에서 미래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고등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학술연구를 통해 국가 경쟁력의 기초 자원인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대학도서관은 대학교육과 학술연구라는 대학의 기본 기능 수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대학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대학도서관이 대학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대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대학도서관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하나의 대학도서관을 확보,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적이다. 때문에 대학도서관은 자료 공유 등과 같은 협력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했다.
실제 대학 간 협력이 가장 활발한 부분은 항상 대학도서관이었다. 대학도서관 간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수단은 무엇보다 전산화이다. 대학도서관은 90년대 초 교육부가 IBRD 차관 2,000만 달러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전산화가 시작됐다. 이후 SOLARS, VINTAGE 등 상용 도서관 S/W를 이용한 도서관 전산화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대학 외부에서도 대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됐다. 학술정보 목록뿐 아니라 원문도 대학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의 디지털도서관으로까지 확장됐다.
그러나 개별 대학도서관의 전산화는 자료 분산으로 전산화의 이점을 살리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90년대 중반부터 교육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첨단학술정보센터(현 한국교육학술정보원)가 탄생했다. 이는 대학도서관의 정보자원을 전국 대학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공유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현재 전국 대학도서관을 연결하는 대학도서관 정보공유 네트워크인 RISS(www.riss4u.net)로 발전했다. 이러한 성과는 대학도서관의 원활한 협력이라는 모두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국가가 투자하고 대학도서관이 협력하여 만든 대학도서관간 정보공유 체계는 이제 대학이 주도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과제이다. 중앙정부의 노력은 언제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모두가 공동의 선을 위해 기꺼이 참여하고, 자신의 가진 것과 노력을 투자할 때 공동의 자산이 살찌워 질 수 있다.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대학도서관과 협력하여 운영하는 RISS는 해외학술DB 국가 라이선스와 공동구매, 대학도서관 소장자료 통합 목록, 학위논문 원문DB, 국내 학술지논문 원문DB 등 대학과 연구자가 가장 원하는 학술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도 미국 등 우리가 경쟁해야하는 소위 선진국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대학도서관 전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 학술지 구독 종수는 약 1만종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연구대학 도서관 1개가 구독하는 종수보다 적다(개별 대학만 이용할 수 있는 전자저널을 합해도 적을 것이다). 한 동네의 가난한 집 재산 다 모아봐야 부잣집 재산 못 따라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대학은 자신의 대학도서관에 좀 더 많은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대학도서관은 예산, 장서, 인력 등 물적 자원도 부족하지만 이용자의 성원 또한 부족하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대학도서관간 협력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 정보서비스의 역량이나 이용자의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 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대학교수의 훌륭한 연구 성과와 뛰어난 학생의 실력은 대학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가? 그렇다면 이러한 것이 정보를 제공하는 대학도서관 없이 가능한가이다. 불가능 하다면 대학도서관에 많이 투자해야 한다. 우선 대학 자신의 직접적인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 결과는 더욱 크게 성장한 우리나라 대학도서관으로 나타나 더 큰 자신의 이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