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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국내외 대학도서관 ‘하늘과 땅‘ 차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국가지식정보센터 조재인 선임연구원
지식정보사회의 대학도서관은 인재 양성과 지식정보 전달 뿐 아니라, 지식정보의 유통, 학술연구의 혁신, 더 나아가 산․학․연간 정보 교류의 중추 기관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전세계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연구경쟁력 지표와 학술연구정보 지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도서관의 교육․연구정보 지원 체계는 대학의 교육․연구 경쟁력 수준에 비례하고 있다. 다시 말해 대학이 지원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의 충실성은 교수의 연구력과 생산성을 높인다. 그 결과 대학의 연구경쟁력도 제고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도서관(서울 소재)의 장서 평균은 미국 연구중심대학의 28%, 저널 수 평균 역시 33%에 불과한 수준으로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기본 장서조차 충분하게 확보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 대학도서관의 학내 위상 및 인식, 관장의 자격과 역할, 사서의 전문성과 그에 따른 교육․연구 지원의 전문성 정도도 선진 외국의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도서관을 대학의 부속기구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선진 외국에서는 대학도서관을 대학의 교육․연구지원센터로 절대적으로 신임할 뿐 아니라, 대학의 고유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더불어 학교도서관, 공공도서관 이용 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어 있어, 대학 구성원은 성장기 때부터 꾸준히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도서관을 학습과 연구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인식하고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도서관과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도서관장과 사서의 전문성이다. 우리나라의 대학도서관장직은 전공과 무관한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이에 반해 해외 주요 연구중심대학의 도서관장직은 문헌정보학 석사 이상의 사서 전문가가 맡아 운영한다. 도서관장은 많은 연구 논문을 출판해야 하며,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관장을 학장급으로 대우하고 학내 주요 문제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어, 학내에서 도서관의 입지와 위상이 단단하게 유지될 수 있다. 사서 역시 문헌정보학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학부과정에 문헌정보학과가 개설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서들은 일반적으로 학부에서는 다른 전공을 하고 석사과정에서 문헌정보학을 이수하게 된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사서에게는 일반적으로 종신교수 직위가 부여되고, 매년 1천달러 이상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 만큼 사서는 지식을 조직․보급하는 전문직으로써 인정받고 있으며, 대학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특정 학문분야에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는 주제전문사서는 도서관의 교육 및 학문 활동 지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주제전문사서제도는 법률, 의학, 언어 등 특정 학문분야에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서가 교수와 연계하여, 교과과정을 지원하거나 논문작성, 연구과정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수들은 주제전문사서로부터 깊이 있게 강의와 연구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학생들도 자신의 논문 작성이나 학습에 전문성 있는 도움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도서관 문화는 일본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때문에 도서관의 기능, 역할, 위상 뿐 아니라 사서 양성제도까지 매우 닮아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대학도서관 관할 부처인 문부과학성에서 도서관의 위상 강화와 도서관장 전임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대학도서관 대책(학술정보기반의 향후 발전 방향)을 마련한 바 있다. 고등교육 전반의 질과 연구경쟁력 제고에 있어서 대학의 학술정보지원체계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대학도서관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기본 장서량의 확충 뿐 아니라 도서관의 위상 정립과 사서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12-08 오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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