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SCI 논문 수 발표 때마다 들쭉날쭉
교육부 논문 수 ‘신뢰성’ 논란 일자 관련 자료 삭제
“보정장치 없으면 내년에는 조사 안 할 수도 있어”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2005년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똑같이 2005년도 연구실적을 분석했는데도 일부 대학의 경우 교육부가 지난 7월 발표한 SCI 논문 분석 결과와 차이가 크게 난 것.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전국 216개 대학의 2005년도 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문학술지 논문 게재 실적 상위 20개 대학’을 함께 내놓았다. 학진 등재(후보) 학술지에 게재한 국내 논문 수와 SCI급 국제학술지, 기타 국제학술지로 구분해 대학별 순위도 함께 공개했다.

SCI급 학술지에 발표한 총 논문 수는 1만8,645편으로 지난 7월 발표한 2만3,515편보다 4,870편 줄었다. 분석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SCI 시디롬을 바탕으로 한 7월 발표는 주 저자와 공저자 구분 없이 모두 1편의 논문으로 인정했다. 반면 이번 발표는 주 저자와 공저자를 구분해 산정했다. 3명이 공동저자일 경우 주 저자는 0.5편, 공저자는 각각 0.25편씩 인정해 주는 방식이다. SCI 시디롬 분석 논문 수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줄어든 폭이다. 경북대(6%), 경희대(4%), KAIST(5%)가 5% 정도 줄어든 반면 충남대(58%)와 성균관대(55%)는 절반 넘게 논문 수가 깎였다. 연세대 42%, 한양대 32%, 고려대 28%, 부산대 16% 등 감소율이 대학마다 제각각이었다.

10위권 대학 순위도 요동쳤다. 지난 7월의 대학 순위는 총 논문 수 기준으로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KAIST-고려대-한양대-포스텍-경북대-울산대 순이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서울대-한양대-KAIST-충남대-연세대-고려대-경북대-부산대-경희대-성균관대 순이었다. SCI급 논문 수와 국내 등재(후보) 학술지 논문 수, 기타 국제학술지 논문 수를 모두 합해 순위를 산출한 탓도 있다.

충남대, 한양대 등은 SCI급 논문 수는 대폭 줄었으나 국내 등재(후보) 학술지와 기타 국제학술지 논문 수 덕분에 순위가 오히려 상승했다. 반면 성균관대 등은 이번 발표에서 순위가 한참 쳐졌고, 포스텍, 울산대는 아예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논문 수가 발표 때마다 들쭉날쭉한 것은 대학이 제출한 자료를 취합해 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교수가 대학에 자료를 제출하면 대학은 다시 교육부와 학진에 보고하는 식이다. 문제는 대학이 제출한 자료를 검증·분석할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연구실적을 부풀리거나 잘못 산정해도 그대로 외부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지역 한 대규모 사립대 관계자는 “교수가 정확하지 보고하지 않으면 파악할 수 없는데다 공문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기준에 따라 제출 자료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라며 “정확하지 않은 자료를 받아서 그대로 공표하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서울 사립대 관계자는 “공저자 10명이 같은 대학 교수라도 그 10명이 모두 입력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논문 수가 안 나온다”라며 “연구 발전을 위해서도 학진 등재(후보)지 정도는 DB를 만들어 관리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순위 발표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보도 자료에서 ‘전문학술지 논문 게재 실적 상위 20개 대학’ 표를 아예 삭제했다. 학술진흥과 최승복 서기관은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대학이 많고, 교수가 제출한 것을 취합하다 보니 정확도를 보장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관련 표를 아예 뺐다”라며 “예전에는 연구실적을 모아본다는 의미가 있었는데 이제 그 정도 수준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 서기관은 “내년에도 이 조사를 계속할지, 한다면 어떤 보정 장치를 넣을지 등 개선방안을 내년 2월까지 연구할 계획”이라며 “보정 장치가 없다면 내년에는 아예 발표를 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12-01 오후 6:02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