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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금오공대 부지 해결책 막막
경북 구미의 옛 금오공대 부지 활용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오공대 등 구미지역 대학들은 구미시가 특정대학과 손을 잡고 신평동 옛 캠퍼스를 활용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구미시는 대학들이 근거 없는 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감정대립을 하고 있다.

◇매각과정

국립 금오공대가 지난해 1월 양호동 신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비어 있는 신평동 옛 캠퍼스 부지는 현재 교육인적자원부 소유다.

8만9천여㎡ 면적에 17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고, 구미공단과 경부고속도로 구미IC 사이에 위치해 있어 교통의 요지로 꼽혀 활용방안을 놓고 각계 기관이 고민해 왔다.

교육부로부터 위탁받아 신평동 캠퍼스 매각을 추진해 온 금오공대는 각계여론을 감안해 일반매각을 보류하고 공익적 활용방안을 찾아왔다.

이에 비해 구미시는 지난해 경북도와 영남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함께 혁신클러스터 거점센터로 조성하는 방안을 물밑에서 추진했으나 구미지역 대학들로부터 밀실협약이란 비난을 들어야 했다.

결국 사학재단 특혜 논란이 커지면서 양해각서가 파기된 뒤 2년이 다 되도록 신평동 캠퍼스는 방치돼 흉물로 변하고 있다.

구미시는 공식 부인하고 있으나 최근 영남대가 전자정보통신 실습장을 만들겠다며 구미시에 300억원의 투자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밀실협약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오공대와 경운대 등은 지난 해의 사례로 미뤄 영남대가 구미시와 손을 잡고 신평동 캠퍼스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구미 대학계 입장

구미지역 4개 대학은 영남대가 구미에 진출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구미의 노른자위 땅인 신평동 캠퍼스를 사학재단에 넘겨주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지를 매입하려면 정부나 지자체 만이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영남대를 비롯한 사학이나 일반 사업체는 공개입찰을 거쳐야 한다.

구미시를 등에 업은 영남대가 수의계약을 통해 감정가만 650억원에 달하는 옛 금오공대 부지를 넘겨받을 경우 엄청난 차익이 발생해 특혜로 이어진다는 것이 구미지역 대학들의 입장이다.

지난해 양해각서 체결 당시 주역이었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모두 영남대 출신이고, 현재 구미시 집행부의 한 고위관계자 역시 영남대 출신이란 점은 지역대학들이 구미시와 영남대의 관계에 의혹을 갖는 이유로 꼽힌다.

구미지역 대학들은 23일 구미시와 노동부, 구미지역 노동관련 기관 등이 공동으로 사들여 근로자를 위한 고용복지복합타운으로 조성하자는 방안을 내놓는 등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구미시나 관계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으로 구미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타지역 사학의 구미 진출을 막겠다는 데에 더 집착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구미시 입장

구미시는 주도적으로 나서서 신평동 캠퍼스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부지매입에 막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수백억원이 드는 사업에 당장 투자할 여력이 없어 무상으로 관리전환받을 수 있도록 기획예산처 등에 건의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는 현재 활용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디지털파크 조성이나 고용복지복합타운 조성 등은 부지 매입 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부지를 넘겨주겠다는 답변을 얻지 못한 구미시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부지매입과 활용방안 수립 업무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구미시 투자통상과 최범식씨는 "신평 캠퍼스 부지 확보와 관련해 영남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지난해 이후 전혀 접촉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선 뚜렷한 부지 확보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전망

신평동 캠퍼스를 공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중 선뜻 매입하겠다고 나서는 기관은 없다.

현실적인 자금조달 문제에 부딪혀 구미시의 경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게다가 향후 처리 전망마저 불투명하다.

구미지역 대학들도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릴 뿐 아니라 매입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매입에 나설 형편이 아니기는 마찬가지다.

매각권을 쥐고 있는 금오공대의 내부에서는 옛 캠퍼스 유지비나 은행 이자 조달의 어려움을 겪을 바에는 차라리 민간사업자에게 넘기는 것이 낫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구미경실련과 구미YMCA는 27일 공동성명을 통해 "시의회가 나서서 시민합의를 이끌어야 한다"며 시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옛 금오공대 부지는 다른 많은 정부기관처럼 좀처럼 주인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신평동 캠퍼스를 둘러싼 진통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입력 : 06-11-28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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