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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총장 "동북아 IT 최강대학 도약"
[인터뷰]이상철 광운대 총장
광운대는 지난달 2일 경기도·의정부시와 ‘광운대 신 캠퍼스 조성 및 첨단 IT 산·학·연 클러스트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광운대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14년까지 동북아 IT 최강 대학으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국내 10대 대학 진입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상철 총장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이 총장은 공학박사 출신으로 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사인 KT의 CEO와 제8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IT 전문가로 통한다. "공학도 출신이어서 공학 계열로 출발한 광운대와 궁합도 잘 맞다"는 이 총장은 "공학을 전공분야로 선택했던 당시의 순수함으로 광운대 총장 공모에 응했다“며 ”그 때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말했다.

광운대가 IT 특성화 대학이긴 하지만 이 총장이 추구하는 대학상은 좀 다르다. 이 총장은 “IT가 진정 강한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학적 측면은 물론 인문, 사회, 경영, 법학 등이 함께 육성 발전돼야 한다”며 “글로벌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적능력, 복합적 판단능력, 인화능력을 가진 인재를 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IT 최강 대학 도약을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총장을 만나 대학운영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CEO와 장관직을 거치고 대학 총장직을 수행하는 느낌은 어떠한지.

"모두 어렵다. 기업과 장관직 보다는 대학 총장직이 많이 생소하고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다. 취임 초기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대학이 지향해야 하는 것, 교육과 사회의 접목을 어떻게 이뤄내야 할 것인지 몇 달 간 고심했다. 광운대는 황무지였던 우리나라의 전자공학 분야 교육을 개척한 대학이다. 전파학과의 경우 교수진만 현재 20여 명에 달한다. 국내 어떤 대학과 비교해도 적잖은 숫자다.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선분야를 전공한 제가 이 대학을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광운대에 공헌하고 싶다”

- 취임식 날 교내에서 부인과 함께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는 등 총장으로서의 권위적인 모습보다 친근함을 보여줬다는데, 학생과의 친화정책에 대해 자세히 알려 달라.

“어느 분야에서든 고객설정을 분명히 해야 목표가 세워지는 것 같다. 대학은 교수, 학생, 직원, 재단이사 등 이해관계자가 많다. 골똘히 생각하다 ‘학교는 학생을 위한 곳’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사실, 대학에서 4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도 자신이 원하는 길과 방향을 명확히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대학 교육 현실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때문에 대학 내에서 학생들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제도적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이 바로 멘토 프로그램이다. 저도 똑같은 은목걸이를 가지고 있는 10명의 멘티가 있다. 그 친구들과 광운대가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개인적으로는 교수 1명, 동문 1명, 학생 10명을 연결하는 멘토 프로그램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내년부터는 동문들도 참여하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

- IT 전문가로서 ‘IT에 강한 글로벌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략과 방안은.

“IT가 강한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학적 측면은 물론 인문 사회 경영 법학 등이 함께 육성 발전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연구 시스템을 마련해 교수, 학생 등 모든 대학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 글로벌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적 능력, 복합적 판단능력, 인화능력을 지니고 사회공헌을 위해 힘쓰는 인재, 함께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협동심을 지닌 인재를 배출하고자 한다. 다양한 인턴십과 기업과의 교류 활동을 활발히 진행시켜 글로벌 비전과 마인드를 지닌 인재를 육성해 나갈 것이다. 대학이 이룬 성과와 결실이 캠퍼스 안에 머무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을 아는 대학, 기업과 가까운 대학, 외국대학과의 다양한 유대관계를 통해 세계를 향한 열린 마인드를 지닌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

▲ 이상철 총장이 본지 이인원 회장(오른쪽)과 대담하고 있다/한명섭 기자

- ‘IT 특성화 대학’이라는 입지를 다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광운대에는 IT에 익숙한 학생들이 무려 1만 명이나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첨단 기술의 사용화 이전에 1만 명의 우수한 실험자와 광운대라는 최적의 실험 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광운대가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과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망 또한 이러한 과정을 밟고 있다. 광운대는 현재 무선랜, 와이브로, DMB를 통합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네트워크망을 형성하고 있다. 학교 브랜드 전략은 차별화다. 남들이 안 걸어본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교수진과 연구원들이 연구 중인 국내 유비쿼터스 기반환경 구축이 그 한 예다. ‘전파연구센터(RFIC)’, ‘차세대 3D 디스플레이 연구센터(3DRC)’가 대표적인데 RFIC 센터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모델에 장착된 내장형 폴디드 루프 안테나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광운대 산학협력단 내에 큐빗(CUBIT)이란 이름의 U-캠퍼스 전략개발팀도 빼 놓을 수 없다. 이 전략개발팀은 광운대에 적합한 U-캠퍼스 구축을 위해 구성된 팀이다. 광운대는 이렇게 유비쿼터스 기반환경구축에 ‘올인’하는 학생과 교수라는 든든한 지지기반을 등에 업고 U-캠퍼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 소위 우리나라를 'IT 강국'이라 하는데 IT 전문가로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강국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IT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고 본다.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따라오고 있어 여기서 살아남고 이익을 내는 것은 전쟁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IT강국의 면모는 또 다른 데 있다. 휴대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은 하드웨어적인 의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네트워킹이 정보공유를 넘어 감성의 공유를 이뤄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 고려대 어윤대 총장의 후보 탈락 여파로 ‘CEO형 총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대학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전략은 무엇인지.

“국내 대학의 총장은 마치 기업체에서 돈이나 끌어오는 존재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그러나 대학이 무조건 기부금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고 서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협력해야 한다. 광운대의 최고급 두뇌를 활용해 기업들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해주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총장도 참여 연구원이 되겠다. 이렇게 되면 산학협력과 기금유치는 더욱 활발해 질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학생을 육성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광운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삼성전자와 IT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LG전자와도 인턴십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해 시행 중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기업에게 광운대 내에 IT 전문 단과대학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 재임 중 학교를 바꾸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셨는데 ‘혁신 기획단’ 등 아이디어는 어떤 것인가.

“혁신기획단은 2014년까지 국내 10대 대학 진입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재정확보와 교육의 질 확충 등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됐다. 101개 과제를 내세워 광운대 스스로 바꿔 나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실 기업체에 취직해 보면 전공지식을 활용하는 업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전공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고, 판단, 해결 능력을 대학에서 미리 가르치겠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경우 ‘전쟁학’이라는 과목은 경제와 사회, 문화, 치안 등을 두루 결합시켜 학생들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여러 분야와 상황을 어우르면서 꾸려나가는 통합 연출자를 양성하겠다”

- 장관을 2명이나 배출한 이 총장님 가족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많은데 가훈이 있다면, 또 학생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주문하는지.

“교육자였던 부모님께서는 늘 정직을 얘기하셨다. 누구보다도 스스로에게 정직할 것과 도덕적인 깨끗함을 강조했다. 말년에도 책을 집필하시고 사색하기를 좋아하셨던 아버님께서는 자식들이 학자의 길을 걷기를 원하셨다.

학생들에게는 자유인이 되라고 주문하고 있다. 방종이 아니라 생각을 틀 속에 집어놓지 않는 자유로움이다. 자유로워야 남도 사랑할 수 있고 자신의 욕심으로부터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 남의 생각도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일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 향후 포부 또는 비전에 대해 소개한다면.

“동북아 IT 최강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세운 구체적 청사진을 진행중이다. 그 중 하나가 신 캠퍼스 추진이다. 지난달 초 경기도-의정부시와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첨단 클러스터 내에 대규모 테크노파크와 중소기업 애로기술지원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운대를 디지털 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도 주요 계획중의 하나다. 올 5월 교내에서 열린 디지털 문화제나 국내 최초로 창단된 로봇게임단 등 디지털 기술과 감성이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이끌어 동북아 최강 IT 대학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

부미현 기자 (mhbu@unn.net) | 입력 : 06-11-28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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