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학법의 핵심 조항인 개방형 이사제를 폐지 또는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국회 교육위에서 심의하지 않을 경우 상임위와 예결특위 등 국회 일정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개방형 이사제 재논의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사학법을 예산 처리와 연계키로 했다는데 이는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기 위한 대국민 협박"이라며 "한나라당은 예산안과 사학법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개방형 이사제 폐지 요구에 대해 "그 문제는 이미 끝난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2년째 사학법 재개정이라는 억지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셈인데, 사학법 재개정이 목적인지 국정 발목잡기가 목적인지 혼란스럽다"면서 예산처리에 협조할 것을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지난 6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회담에서 오는 15일까지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는데, 다음날 한나라당이 사학법의 개방형 이사제의 개정이 없으면 예산을 포함한 모든 국회일정을 연기한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교섭단체 대표간 합의가 하루도 안 지나서 휴지조각이 된다면 국회는 엉망이 되고 손해는 국민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해 연말부터 사학법 재개정을 이유로 국회의 발목을 잡아온 한나라당이 또다시 민생법안과 예산안을 볼모로 잡는다면 국민의 냉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당이 마련한 사학법 개정안은 사학계와 종교계의 의견을 수렴한 진일보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노웅래(盧雄來)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이 3천건에 달하고 예산안도 법정처리시한인 2일은 물론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인 9일도 넘기게 됐는데 한나라당이 사학법과 예산을 연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고질병이 재발하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 간사인 유기홍(柳基洪) 의원은 "어제 여야 간사협의를 통해 오늘 상임위에서 우리당 이은영(李銀榮) 의원이 대표발의한 사학법 개정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기로 했는데 왜 갑자기 한나라당이 이렇게 강경하게 돌아서서 2년전 처럼 예산안과 연계시키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사학법과 예산안을 연계하기로 한 것은 국회 무시이자 헌법 파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