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전주에서 개최되는 '2001 전주 세계소리축제' 대학생 홍보소리단이 바로 그들.
소리축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타악연주 '동남풍' 예술감독인
조상훈 씨를 단장으로 박종석 배상철 진재춘(이상 전북대), 고남수 명상종 한용호 오정원(이상 원광대), 장태수(동국대), 고동우군(백제예술대학)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원광대 명상종군(경영4)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악을 전공하고 있는데, 박종석 배상철 진재춘 고남수 군 등은 각각 법학, 토목공학, 해양수산학, 경영학 등을 공부하다 20대 중·후반에 국악과에 입학한 늦깎이들.
조상훈 단장과 함께 10년전부터 사물놀이를 하던 이들은 가족과
주위의 반대에 부딪쳐 남몰래 풍물을 치다, 뒤늦게 국악을 공부하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전북대 배상철군(한국음악3). 중학교 때부터 풍물을 쳤던 배 군은 26살이 돼서야 집안의 승낙을 얻을 수 있었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많이 좌절했어요. 국악을 하면 굶어죽는다고 생각하신 거죠.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죠. 토목공학과를 다녔는데, 원해서 진학한 학과가 아니어서 그런지 공부에 대한 애착이 적을 수밖에 없더군요. 지금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고, 해야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나만의 음악의 틀을 만들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처럼 힙합에 빠져 있었죠. 동남풍 공연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다른 문화처럼 우리 국악은 대중화가 안될까, 세계화가 안될까, 안타까웠죠. 내년에 '예술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공연 기획을 전공할 계획이예요. 경영과 예술을 접목시켜 '아트
마케팅'에 도전해 보려구요"
유일하게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명상종 군의 설명이다.
홍보소리단은 지난달 광주를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강릉 이천 서울 등 전국을 돌면서 각 지역의 공원과 역광장 터미널, 해수욕장 등을 찾아 공연을 펼친데 이어 이달말까지 고창 김제 임실 무주 순창 군산 익산 등 전라북도 14개 시도를 순회하며 소리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비나리'와 호남·영남·중부의 가락을 정리한 '삼도 설장고가락' '삼도 풍물가락' '판 굿'
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 공연지인 광주에서는 비가 많이 와 공연이 무산되는 아픔도 겪었고, 해수욕장 공연에서는 모래바닥에서 상모를 돌리느냐고 애를 먹기도 했다. 풍물놀이 복장으로 꽹과리, 장구, 북, 징 등을 연주하며, 거리에서 길놀이 행진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단원들간에 눈빛만 보고도 가락을 칠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서 그런지 일단 풍물을 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몰려드는 청중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소리축제가 목전에 임박함에 따라 대학생 홍보소리단은 막바지 홍보전을 펼치고 있으며, 축제기간 중 관객들에게 들려줄 연주를 위해 풍물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축제기간 중 전주에 오세요. 우리 국악 뿐 아니라 세계 유명 소리단과 관역악단, 연주단 등의 공연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요. 대학생이라면 색다른 경험에 도전해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