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상대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어문계열 지원자 64명 중 40명이 영문과를, 역사.철학 계열 지원자 50명 중 25명이 국사과를 각각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02년부터 인문.사회.사범대에 대해 1~2학년 과정을 마친 뒤 원하는 시기에 전공을 선택하는 '모집단위 광역화'를 시행하고 있다. 인문대는 어문계열과 역사.철학계열 둘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러나 매 학기 말 전공진입 신청접수 결과를 보면 학과별로 심하게 희비가 엇갈린다.
종교학과와 노문과는 지원자가 3명을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독문과와 불문과에도 매 학기 5명 이내의 학생이 지원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비인기 학과는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실제로 종교학과의 경우 이번 학기 학생 수 미달로 일부 전공과목이 폐강되기도 했다.
학생들의 '인문대 엑소더스'현상도 두드러졌다. 2006년 초 서울대 인문대에선 전과 요건을 채운 260명 중 23%(59명)가 대부분 법대.경영대.경제학부 등 소위 인기학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무작정 비인기 학과에 묶어둘 순 없지만, 국립대만큼은 시장원리를 떠나 기초학문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