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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학 위기 재확인
인문대 내년 전공지원 신청에서 언어·종교학과 '0'
이른바 인문학 위기론이 서울대에서 재차 확인됐다. 15일 서울대 인문대에 따르면, 2007학년도 전기 학과별 전공진입 지원자를 받은 결과 독문과 언어학과 종교학과 지망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불문과에는 1명, 노문과에는 2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어문계열 지원자 64명 중 40명이 영문과를, 역사.철학 계열 지원자 50명 중 25명이 국사과를 각각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02년부터 인문.사회.사범대에 대해 1~2학년 과정을 마친 뒤 원하는 시기에 전공을 선택하는 '모집단위 광역화'를 시행하고 있다. 인문대는 어문계열과 역사.철학계열 둘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러나 매 학기 말 전공진입 신청접수 결과를 보면 학과별로 심하게 희비가 엇갈린다.

종교학과와 노문과는 지원자가 3명을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독문과와 불문과에도 매 학기 5명 이내의 학생이 지원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비인기 학과는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실제로 종교학과의 경우 이번 학기 학생 수 미달로 일부 전공과목이 폐강되기도 했다.

학생들의 '인문대 엑소더스'현상도 두드러졌다. 2006년 초 서울대 인문대에선 전과 요건을 채운 260명 중 23%(59명)가 대부분 법대.경영대.경제학부 등 소위 인기학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무작정 비인기 학과에 묶어둘 순 없지만, 국립대만큼은 시장원리를 떠나 기초학문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12-15 오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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