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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고려대총장 또다시 '위기'
정경대 등 3개 단과대 "투표 반대, 총장 퇴진" 압박
교원윤리위도 "투표 참관 거부"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제안한 신임투표가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단과대가 신임 투표 실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투표에 불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단과대는 이 총장에 대해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또 전체적인 투표 참관을 맡기로 한 교원윤리위원회도 "전자투표는 기술적인 사안"이라며 참관을 거부했다.

9일 고려대에 따르면 문과대와 정경대-언론학부는 이날 각각 교수총회에서 이 총장이 제안한 신임 투표에 반대 성명서를 채택하고, 이 총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정경대-언론학부는 12일 오후 2시부터 교수총회를 갖고,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보고서와 총장의 해명서를 열람한 결과 총장의 논문들이 명백한 판단한다"며 "이필상 총장이 제안한 신임투표를 결코 수용할 수 없으며 투표에 불참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필상 총장이 진정으로 학교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를 기대한다"며 이필상 총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정경대 교수의회 의장인 박만섭 교수는 "위임장을 포함해 전체 재적인원 73명 중 50명이 참여해 이같은 성명서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과대와 이과대도 교수총회를 갖고, 신임투표 제안 즉각 철회와 이필상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문과대 교수들은 "연구 윤리로 야기된 문제는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이필상 총장의‘신임을 묻는 투표’제안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과대 교수총회에서는 재적인원 109명 중 70여명이 참석해 이같은 성명서를 결의했다.

이들은 "논문 표절 문제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이필상 총장의 사퇴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이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과대 교수들도 "논문 표절같은 연구윤리적인 문제는 투표사항이 아니며 법적근거도 없기 때문에 투표 강행시 거부하겠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 총장은 학교 발전을 위한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종호 부학장은 "재적인원 64명 중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 기권 2표를 빼고는 만장일치로 성명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신임투표에서 학교측이 전체적인 투표 참관을 요청한 교원윤리위원회도 참관을 거부했다.

김병호 교원윤리위원장은 "오늘 오후 12시경 회의를 갖고, 기술적인 문제인 전자투표를 윤리위원회에서 다루는 것은 학교 규정에 비추어 볼 때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전체적인 참관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측은 13일 오전부터 예정대로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노형 교무처장은 "전자투표는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해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보완을 유지하면서 외부의 해킹으로부터 안전한가가 보장되면 된다"며 "전체적인 관리감독을 전자정보기술위원회가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일(13일)도 법과대 일부 교수들이 신임 투표 반대 성명서를 낼 예정이고, 생명과학대의 경우 오후 4시부터 교수총회를 열 예정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2-12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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