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에 소집된 생명과학대 교수 총회가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생명과학대 교원 수는 101명으로 과반수인 51명 이상이 돼야 총회가 성립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생명과학대 교수 40명 정도만 회의에 참석, 신임투표 반대 성명서 등은 채택할 수 없었다. 진상조사위원장이기도 한 박성수 교수(생명과학부)는 "과반수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성명서를 채택하지 못하고 간담회만 열었다"며 "회의 일정이 워낙 갑자기 잡혔고, 방중이라 외국에 나간 분들이 많아 참석률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됐던 공과대도 아직까지 회의 소집에 대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성현 교수(화공생명공학과)는 "아예 총회 소집에 대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과대 일부 교수들은 신임 투표 반대에 대한 서명운동을 벌여 오늘까지 10여명이 여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의회 의장이기도 한 배종대 교수(법학과)는 "법과대 교수들을 상대로 어제부터 서명을 받기 시작해 오늘까지 10여명이 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경대, 문과대, 이과대 등이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확산조짐을 보이던 신임투표 반대 움직임이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한 고려대 교수는 "일부 단과대에서 신임 투표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고, 다른 한편에서는 굳이 그럴 것까지 있느냐는 입장인 것 같다"며 "어느 쪽의 의견이 많은 지는 신임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원윤리위원회가 이번 전자투표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를 거부함으로써 투표결과가 '신임' 쪽으로 나와도 공정성 문제는 제기될 수 있다. 법과대 교수는 "전자투표가 비밀 보장이 되는지, 공정하게 관리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며 "투표 결과가 나와도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