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여성교육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2. 사회를 이끄는 힘, 여성 파워
3. 키워드Ⅰ. 커리어를 키워라
4. 키워드Ⅱ. 네트워크를 형성하라
5. 여성 교육의 미래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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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왼쪽부터 한명숙 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현정은 현대회장, 이미경 CJ부회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허운나 ICU 총장 |
◆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 = 지난 9월초 미국 포브스지가 세계 100대 영향력 있는 여성 명단을 공개했다. 우리나라 한명숙 총리의 이름이 68번째를 차지했다. 한 총리는 58년 우리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부동산 투기나 자녀 등과 관련된 병역 혜택 의혹 없이 인사 청문회를 통과한 유일한 후보였다.
한 총리는 지난 6월초 프랑스 방문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상 첫 여성총리라는 점 이외에도 그가 민주화, 인권, 여권 신장운동에 앞장 선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은 한 총리를 ‘벨벳 장갑 속에 철의 손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노무현 정부가 가장 잘한 일은 한명숙 여성 총리를 임명한 것이라는 말도 세간에 나왔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유연성을 발휘해 경직된 당청 관계와 야당과의 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가는 국정운영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한 총리가 남성중심사회에서 풀지 못했던 관행들을 과감히 타파할 수 있는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운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여성의 진출이 저조했던 정치계에서 여성들의 활동은 크게 탄력을 받게 됐다.
◆ 법무부장관에서 서울 시장 후보까지 = 여성이 과연 법무장관직을 해낼 수 있을까? 모두가 확언할 수 없었다. 가장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그러나 강금실 전 장관은 형사부 여성 첫 단독판사, 법무법인 여성 첫 대표를 거쳐 여성 첫 법무장관에까지 올랐다.
취임 당시부터 언론의 끊임없는 주목을 받은 강 전 장관은 가장 남성적인 조직을 가장 여성스러운 장관으로서 이끌게 된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강력했지만 부드러웠다.
강 전 장관은 법무장관 당시 말, 행동, 일하는 방식,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과묵하고 경직된 행동, 냉정한 시선 등의 남성성이 절대적인 세상에서 그의 출현은 당혹스러웠을 것이 분명했다. 남성성이 가장 두드러진 정부 조직에서 수장 노릇을 했다는 것 만으로 우리가 쏟아낸 그에 대한 관심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것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특별한 리더십을 그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정직, 뚜렷한 주관, 자신감, 자유로움, 권력욕없이 즐겁게 일하며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이미지는 송두율 교수 사건, 대선 자금 수사 등 각종 현안과 관련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는 강인한 신념을 드러내는 한편으로는 검사들에게 이메일로 안부를 묻고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검찰총장과 팔짱을 끼는 등 포용의 친화력을 내뿜었을 뿐만 아니라 국정감사나 대정부 질문에서 솔직하면서도 재치있게 답변하는 부드러움과 유연함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발산한 데서 나온 것이다. 비록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그의 인기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윤리경영ㆍ감성경영으로 현대를 지켜낸 원칙주의자 =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당대표와 함께 남자 정치인들이 보고 배워야할 인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꼽았다. 김 의원은 현 회장을 ‘원칙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재계 인물’로 평했다. 현 회장은 북한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때마다 정치인들이 눈치만 보던 것과 달리 당당하게 대응해 나갔다. 당시 현 회장의 굽힘없는 행보는 놀라음 그 자체였다. 얼마전까지 경영도 정치도 전혀 참여해 본 경험이 없는 가정주부였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현정은 회장은 이화여대로부터 21세기 여성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남성 중심의 경영환경 숙에서도 현대의 위상을 지켜낸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용하면서도 결단력있는 CEO로 기업의 윤리경영과 감성경영을 몸소 실천해 여성 기업인의 역할모델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현 회장은 남다른 학구열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KCC와의 경영권 분쟁 중에도 당시 받고 있는 수업을 단 한번도 놓치지 않은 성실성과 원칙주의을 그대로 드러냈다.
◆2006년 아시아인 최초 세계여성상 경영부문 수상 = 지난달 10월 2006년 세계여성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세계여성상 경영자 부문에 우리나라 한 그룹의 부회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계여성상위원회는 “CJ 엔터테인먼트를 국제적인 브랜드로 키워냈으며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영상산업은 물론 인터넷과 케이블 TV 분야까지 진출한 탁월한 비즈니스 리더”라고 그를 극찬했다. 주인공은 바로 CJ그룹 이미경(47) 부회장.
지난 1995년 미국 LA 드림웍스SKG 출범식에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애니메이션 제작자 제프리 카첸버그 등과 드림웍스의 공동 투자자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일벌레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일에 집중하고 몰두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직원들과의 친밀감 넘치는 만남을 즐기는 타입이다. 정작 본인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면서도 새벽에 일을 마치면 간혹 먼저 직원들에게 맥주 한잔 하자고 제의를 하고 이렇게 격의없는 자리에서는 스스로 나서서 노래를 부르는 등 여느 CEO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겸손함과 과감한 도전, 멀리 볼 줄 아는 안목을 지닌 재계의 또하나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그가 부상 중이다.
◆작은 거인, 여성 교육을 위해 대학으로 = 여성평우회 공동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전문위원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그리고 제2대 여성부 장관. 여성교육에 대한 강한 사명감으로 무장하고 덕성여대 총장으로 공채 14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임된 지은희 총장은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사회문제 운동가 출신이다. 여성운동 뿐만 아니라 정신대, 노동문제, 남북교류 등 다방면에서 여성계를 대표해 활동해왔다. 한 때 노동부장관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으며 솔직하고 활발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지 총장은 작은 체구에 조용한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강한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여유와 웃음으로 일관된 그의 얼굴에서 투사의 이미지를 찾기는 힘들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여성부장관 취임당시 공언했던 성매매방지법은 이미 시행에 들어간지 오래고 여성계의 숙원이었던 호주제 폐지도 현실화됐다. 당시 정부 정책과 공무직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전문가 평가결과 여성부의 호주제 폐지 추진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수 정책 1위에 올랐고 여성부 지은희 장관은 공정거래위원회 강철규 위원장 다음으로 장관직 수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덕성여대 총장 취임 당시 그는 “민족적 의식과 실천을 바탕으로 설립된 학교인만큼 설립취지에 맞게 진취적이고 책임감 강한 여성 지도자를 키우는 데 진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여성 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지 총장이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라는 주제로한 특별 강연에 나섰다. 취업에 곤란을 겪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학생들에게 그는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임하도록 용기를 북돋우면서 여성이 사회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가진 존재라며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인성과 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것이 바로 지 총장 스스로를 현재의 우리 시대 대표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한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IT전문가로 정계 학계 넘나드는 리더 = 학생들의 사적인 고민까지 고려할 줄 아는 섬세한 리더십의 소유자. 그는 국내 교육공학개념을 뿌리내리게 한 주인공이며 IT전문가로 정계에 입문해 의원시절 활발한 상임위원회 활동을 벌여 ‘공부하는 의원’, ‘대안을 제시하는 의원’이라는 평판을 얻는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가 정체성의 모호함과 자립경영 기반의 취약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총장으로 부임한 허운나 총장은 평소 IT분야 인력 양성에 대해 소망해왔던 만큼 국가 경쟁력인 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ICU 기반을 공고히해 2012년까지 ICU를 IT분야에서 세계 톱 10 대학으로 우뚝 서게 하겠노라고 공언했다.
취임 당시의 공언을 현실화하기 위해 허 총장은 부임 이후 줄곧 발로 뛴다. 최근만 하더라도 지난해 11월 2주간에 걸쳐 우수 IT 인재 유치와 교류협력을 위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개국 11개 대학을 방문했고 올해 3월에는 요르단, 아랍에미레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7개 주요 대학 총장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이 역시 중동지역 대학과의 협력관계 수립, 우수 IT인재의 ICU 유치, 인재교류 활성화 방안 등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또한 월드컵을 앞두고 6월경 이집트, 알제리 등 아프리카와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총 4개국을 상대로 ICU 홍보 및 IT 외교를 펼쳤다.
그는 또 ‘ICT(정보통신기술) 교육을 위한 세계대학 총장 포럼’을 지난 10월 12일 세계 26개국 36명의 주요 IT대학 총장을 포함, 산, 학, 연 대표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디지털 혁명의 전도사’로 불리는 IT분야 세계적 석학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미국 MIT대 교수, 앨런 유스태스 미국 구글사 수석 부사장 등이 허 총장의 부름에 한국을 찾았다.
이같은 활약으로 말미암아 허 총장은 한국인 최초 ‘프리야다쉬니’ 글로벌 어워드 교육부문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는다.
허 총장의 쉼없는 발걸음은 ICU의 인지도를 세계적으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활발한 국내외 교류를 바탕으로 어느 남성 총장과 비교해서도 손색이 없는 두드러진 외교적 능력을 발휘해 여성총장으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