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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의 넘치는 여성 인력, 사회는 아직도 性차별국
“성공을 위해서 결혼 포기할 수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한 우리나라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결과가 지난 22일 발표됐다. 설문 문항 중 하나는 “일과 결혼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69.9%가 성공을 위해 결혼은 안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7명은 일을 위해 결혼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계, 재계, 문화계, 학계 등 여러 방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대학생이나 대학을 졸업한 젊은 미혼 여성들은 확고한 역할 모델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각 방면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들을 통해서 자신의 가능성을 점쳐보고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성공한 여성들의 사례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결혼은 포기해도 일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가치관을 갖게 된 것도 능력을 인정받고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에 대한 강한 열의를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여성이 단순히 ‘안사람’으로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 여성들에게 있어 잠재력을 깨우고 재능을 향상시키며 전문성을 강화하는 교육 시스템과 정책은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에는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내용, 교사의 가치관 자체에 내재된 성에 대한 편견 등이 여성을 스스로 갇혀있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쳐오면서 이것이 여성다움으로 오인됐던 것과 비교하면 교육의 철학 자체가 바뀐 셈이다.

한국 남녀평등 지수 세계 115개국 중 92위

이같은 젊은 여성들의 일에 대한 투지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성 차별국이라는 오명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캄보디아, 튀니지에 미치지 못하고 요르단, 나이지리아, 인도 보다는 조금 나았다” 우리의 성평등 지수에 대한 평가다. 올해도 세계 꼴찌 수준을 면치 못한 것이다.

역시 지난 22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미국 하버드대, 영국 런던대와 공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고용, 교육, 보건, 정치 등 4개 부문에서의 성 격차 지수를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4개 부문에서 우리의 평균 점수는 0.616점으로 세계 115개국 중 92위에 그치면서 성 격차가 큰 ‘성 차별국’이라는 불명예를 또다시 안았다.

이 지표에서 우리는 특히 동일노동에 대한 임금평등지수가 10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그만큼 같은 일을 하면서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가장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 관료, 의원, 경영자 진출은 98위, 고등교육 달성수준은 89위, 여성 장관 진출은 99위를 기록했다.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 수준이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직도 사회 구조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남녀간 성 차별 의식이 상당부분 존재하며 이것이 그대로 우리사회의 현상으로 국제사회에 비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6-11-24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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