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나중식 경성대 총장의 감회는 특별하다. 총장선출을 둘러싸고 재단과 교수회의 갈등이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9월 취임한 나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게 급선무였다.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면서 화합을 이끌 낸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러나 민주적 대학운영의 전통과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빠른 시일 내 안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나 총장은 총장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뀌는 과도기에서의 지난 1년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대학운영 패러다임’ 도입과 교육환경개선사업에 역점을 뒀다. 취임 이후 대학 각 건물마다 리모델링공사와 전자칠판 등 첨단강의실 구축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 그 결과 재학생들의 교육만족도도 크게 향상됐다. 향후 3년동안 ‘호텔식강의실’ 구축사업에 150억원을 투입, 국내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든다는 게 나 총장의 포부다.
“교육만족도 최고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방법개선을 포함해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필요합니다만 무엇보다 교육환경개선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교육현장에서의 ‘깨진 유리창’이 없어야 학생의 교육만족도를 고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19세기 교육환경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나 총장은 몇 달전 사비를 털어 ‘깨진 유리창 법칙’이라는 책을 전 교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책을 읽고 난후 만나는 교직원들마다 “깨진 유리창을 열심히 고치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넬 정도로 반응이 좋았단다.
남은 임기동안 밑으로부터의 문화개혁을 추진하는 것도 큰 숙제다. 기존의 제도와 규정이 경쟁과 책임과는 거리가 먼 ‘안주형 분배형의 대학운영시스템’, 즉 변화에 저항하는 문화였다면 이를 경쟁시스템으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나 총장은 “지금까지는 현재 우리의 위치정보를 있는 그대로 알리고 가야할 방향을 모두 공감해가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미래지향적인 구조조정 및 발전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총장 취임이후 학생들의 국제화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형식적인 교류협정을 정리하고 실질적인 교수 학생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제도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필리핀 등 교류대학에서 실제 많은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다. 지난해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대학방문을 계기로 필리핀 어학연수프로그램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교육환경개선, 국제화와 함께 대학조직의 효율적 개편도 역점사항이다. 나 총장은 “부서별 성과제 등 경쟁시스템 도입을 통해 기존의 대학운영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