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장관과 어 총장은 고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두터운 데다 둘 다 개혁을 강조하는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동국대는 올해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규정을 신설해 총장후보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한 뒤 이달 1일 이황우 경찰행정학과 교수, 한태식 선학과 교수와 함께 오 전 장관을 최종후보로 선출했다.
동국대 재단이 "불교와 보수 이미지에 갇혀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적인 재정 확보와 불교계 네트워크 활성화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감안하면 오 전 장관이 총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올해 갑자기 간선제를 도입하고 총장 최종후보자에 외부인사 한 명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꾼 점, 오 전 장관이 불교신자이긴 하지만 연고가 전혀 없는 동국대에 출사표를 던진 것 등에 비춰 재단이 이미 특정 후보를 낙점해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11월6∼16일 진행된 후보 접수에서 외부 지원자가 아무도 없자 마감시한을 23일까지 늦춘 뒤 오 전 장관이 지원서를 내자 차기 총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오 전 장관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시절 전직원 연봉제와 목표관리제(MBO), 다면평가제 도입 등을 통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사장평가 1위를 차지했고 장관 취임 후에도 '혁신 경영'으로 공무원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러나 동국대 교수회와 동문회 등을 중심으로 오 전 장관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교수회 이종옥 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라고 하지만 정무특보직을 지낸 정치인을 총장에 선임하는 것은 반대할 수 밖에 없다"며 "개혁은 구성원의 공감대를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 어윤대 총장이 구성원의 공감대 없이 개혁을 추진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총동창회도 이달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임 총장은 학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오 전 장관에 대한 반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동국대는 12일 재단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 3명 중 한 명을 총장으로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