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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 총장 "기초학문 튼튼한 교양인 양성"
[인터뷰]오명 건국대 총장
"해외 명문대와 교류협력 확대·강화할 것"
"교육·연구·행정 등 분야별 인센티브 도입"
"대학의 가장 큰 존립 목적은 인재양성에 있다."

"임기동안 남기고 싶은 족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명 건국대 총장은 '좋은 인재 양성'이라고 답했다. 요즘 대학들이 저마다 연구를 강조하지만 학생 교육이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오총장은 "먼저 인성교육을 통해 사람 됨됨이를 갖춰야 하고, 상식적으로 봤을 때 '대학 졸업생 수준'의 교양을 갖춰야 한다"며 "나아가 자신이 속한 회사나 기관에서 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같은 지론은 취임 당시 밝힌 '분야별 인센티브 도입'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오 총장은 "많은 대학들이 연구 분야에만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는데 교육과 봉사에도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질 높은 교육에 앞장서는 교수들이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는 교수들 못쟎게 인정받는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980년 대통령 경제과학비서관으로 공직과 인연을 맺은 오 총장은 체신부장관, 교통부와 건설교통부 장관, 동아일보 회장, 아주대 총장, 과학기술부총리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후학을 양성하는, 사회의 어른 역할을 하고자" 학교로 돌아왔다는 오명 총장을 만나 그의 리더십과 대학 운영방향을 살펴봤다.

- 장관 4번, 총장 2번 등 정계와 사회 각 분야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셨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가.

"운이 좋았다. 다만 나름대로 살아오면서 지켜온 원칙이 있는데,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도를 걷는 사람은 얼핏 보면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나중에 승리를 거둔다. 간혹 정도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보는데 그런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반짝할 수는 있어도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 임기동안 남기고 싶은 족적은 무엇인가.

"대학의 가장 큰 존립 목적은 인재양성에 있다. 우선 좋은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 좋은 인재란 첫째, 인성교육을 통해 사람 됨됨이를 갖춰야 하고, 대학 졸업생 수준의 교양을 갖춰야 한다. 나아가 자신이 속한 회사나 기관에서 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전문 분야에서 남과 같이 일하고 적응할 수 있는 기초소양교육과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모든 운동선수에게 달리기가 기본이듯 기초소양은 지성인의 기본이다. 이를 위해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100분 100강좌'를 도입한다. 전체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건국교양강좌'(가칭)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이 강좌는 분야별로 지위와 명망을 갖춘 초일류급 전문 강사진이 강의를 맡는다. 강좌는 기초소양, 인문, 사회, 자연공학, 예체능 등 5개 분야로 나눠지며 강의 내용은 CD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 취임 일성으로 '분야별 인센티브 도입'을 밝혔다.

"학교의 구성원들이 고르게 열심히 일하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다. 인센티브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많은 대학들이 연구 분야에만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는데 교육과 봉사에도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우수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앞장서는 교수들이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는 교수들 못지않게 인정받는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교육과 연구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대학문화와 행정시스템의 선진화다. 자율과 책임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분야별 인센티브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 연구, 행정, 산학협력, 봉사 등 구성원 개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스스로 이룬 업적만큼 대가를 받는 것이다."

-건국대는 드림건국 2011을 통해 국내 5대 명문 사학 진입 계획을 밝혔는데.

"'드림건국 2011은 특성화, 국제화, 정보화, 효율화 등 4대 발전전략을 바탕으로 명문사학으로 도약하자는 것이다. 다만 정보화 사업이 상당부분 진척돼 이제는 국제화에 신경 쓰려고 한다. 최근 미국과 콜롬비아를 방문했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록, 콜롬비아 국립대 등 3개 대학과 복수학위를 맺었다. 교수・학생교류, 공동연구에 관한 자매결연도 체결했다. 국제화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고 국내로 들어와야 한다. 앞으로도 세계 수준의 대학들과 교류협정을 맺어 건국대에서 해외 명문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오명 총장이 본지 이인원 회장(왼쪽)과 대담하고 있다. / 한명섭 기자
- 과거의 건국대는 축산학과가 학교를 대표했다. 과거 축산학과와 같은 명성을 어디에서 얻을 계획인가.

"건국대는 바이오분야에서 전망이 밝다. 다른 대학은 바이오분야와 의과대가 연계해 연구를 진행하는데 건국대는 여기에 농생명과학대(축산대)와 수의대, 생명환경대학원 등이 있다. 앞으로 의학, 수의학, 축산학, 농학을 연계한 의생명과학연구, IT와 ST(우주공학기술)분야 등 차세대 혁신 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해 미래지향적 융합기술의 메카로 성장하려고 한다. 이런 차원에서 건국대는 의생명과학연구원 차세대혁신기술연구원에 예산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고 있다."

- 대학 총장으로서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평가하신다면.

"우리나라 교육을 두고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성급한 판단이다. 해외 다닐 때마다 많은 나라 사람이 짧은 시간에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러면 높은 교육열 때문이라고 답한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교육의 역할이 컸다. 이점을 인정해야 한다. 최근 미국 등지로 자녀를 유학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대학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만큼 우리가 세금을 내는 것도, 대학에 기여하는 것도 아니다. 국민소득 4만 불 되는 나라만큼 해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발전기금 모금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대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건국대가 그동안 쌓아온 노력들이 하나씩 결실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서는 지난해 17위에서 올해는 14위로 뛰어 올랐고, 최근 교육부의 취업률 발표에서 전국 대학 중 5위를 차지했다. 기부금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될 것이다. 사실 건국대는 이전에는 내부 갈등 등 여러 사정으로 발전기금 규모가 미미했지만, 최근 4년간 급증하고 있다. 동문이나 구성원들이 학교 발전에 대한 자신감과 긍지를 갖게 되고, 학교발전에 열의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꾸준히 기부금 순위 10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2005년 124억 원으로 11위, 2004년 299억 원을 모금해 8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동문과 기업들의 발전기금 참여가 늘어 날 것으로 믿는다. 또 기업이 대학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산학연계 강화를 통해 윈-윈을 해야 한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6-11-23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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