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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브리핑]교육부, 3不 홍보에 학부모 '동원'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3불(不)정책 유지' 홍보 전국투어에 학부모들을 강제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사정권 시절을 방불케 하는 발상으로 학부모 의사에 관계없이 3불정책의 '정당성'을 강제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은 9일 "학생을 볼모로 시ㆍ도 교육청 협조를 얻어 정치색을 띤 홍보용 행사에 학부모들을 참석하도록 동원하는 구시대적 발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김신일 부총리는 3불정책에 반대하는 여러 시민단체와는 일체의 대화도 하지 않은 채 강제 동원으로 뜻을 관철시켜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지난주 정책 설명회를 위해 학교장,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지역시민단체 대표 등을 모집해 줄 것을 전국 16개 시ㆍ도 교육청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10일 이화여고에서 첫 설명회를 여는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5일 학교운영위원회 대표 1명씩 총 660명의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서울시내 중ㆍ고교에 내려보냈다.

하미연 학사모 대변인은 "김 부총리는 대부분 학부모가 반대하는 3불정책을 위해 무리수를 둘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견부터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교육 시민 모임의 김학윤 부회장은 "학교 출석 확인식으로 일부 인사를 대상으로 참석 제안을 하는 방식은 정책 홍보를 위해 학부모 참석을 유도하는 것으로 모양내기에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진명 교육부 지방교육혁신과장은 "세부적인 참석자는 각 시ㆍ도 교육청에서 관리할 뿐 교육부에서 참석을 종용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자녀를 학교에 맡긴 학부모들을 '언제나 부릴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정부의 구시대적 발상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월 열렸던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의 '교복값 절감대책 학부모 간담회'도 동원 논란이 무성하다. 행사 전날 교감과 행정실장들이 "교육청 장학사가 꼭 가야 한다"고 했다며 참석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운위 위원장인 서울시내 한 학부모는 9일 기자와 통화에서 "행사 참석 여부는 방명록이나 출석표를 통해 확인하기 때문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불이익을 볼까 걱정돼 참석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하 모씨(38)는 "전날 밤 늦게 행사 참석을 종용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왔다"며 "행사 참여를 권유하려면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일부 행사에서는 학부모들이 방명록에만 이름을 남기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해 나중에 출석표를 걷는 방식으로 출석 여부를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매일경제)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7-04-10 오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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