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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교수 "한나라 '빅3' 장담 못해"
박찬욱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21일 오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월례특강에서 내년 대선이 1년 남은 시점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대세몰이에 휩쓸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소위 한나라당 '빅3'인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반면, 여당측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지지도는 바닥을 치고 있는 현 상황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보는 것.

박 교수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예로 들면서 "15대 때는 선거 1년 전까지 박찬종 신학국당 고문이 대통령이 될 줄 알았으며, 16대의 경우 이 맘때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누구도 부인하지 못했다"면서 지금 여론조사와 내년 1월 언론에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2007 대선을 말한다' 주제의 특강에서 2007년도 대통령선거는 '이미지 선거',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하고 '포지티브 선거'와 참공약을 내세우는 '매니페스토(Manifesto)'운동의 선거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명박 전 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각종 코디네이터들의 조언으로 정열적인 넥타이를 메고 이마에 광채를 내고 다니는데, 이는 뜻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정책적인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미지에 홀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네거티브 선거에 대해서는 "클린턴의 경우 르윈스키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재선하는데 영향력이 미미했다"며 "각종 스캔들로 얼룩지는 인격살인의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해야한다"고 말했다.

2007년 대통령선거의 관전 포인트로는 "지난 5.31지방선거 유권자 분포와 투표율을 볼때 40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념적인 성향으로 봤을때는 "중도 40%, 진보 30%, 보수 30% 순으로 영향력을 보이고, 16대의 영남과 호남, 동쪽과 서쪽의 대립구도는 누그러지고 '호남, 충청, 수도권 대(Vs) 영남, 강원'의 표싸움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또 통일과 개혁, 자주 등의 거대 담론보다는 주택, 교육, 양육, 복지, 환경 등 일상의 삶에 대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나와 '경제대통령'이 표를 더 많이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의 정치수준에 대해서는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 신년특집판을 인용 "세계 167개국 가운데 31위 수준"이라며 "그러나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되는 28위에 들지 못했지만, 경제와 마찬가지로 우리 정치도 중진국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치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2008년 2월 25일 임기를 시작하고 4월에 18대 총선이 예정돼있어, 이번 선거는 그 어느때보다도 집권당에게는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며 "여소야대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임기중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민주시민의 입장에서 대선을 어떻게 보고 투표를 해야하는지 고심해야한다"면서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박정희 신드롬과,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현 노무현 대통령 등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잘살아 보자'는 국가 비전을 제시, 국력을 결속시켰다는 면에서, YS에 대해서는 금융실명제, 전직대통령 검찰고발 등 결단력에 대해, DJ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이뤄 민주주의 정치를 한단계 성숙시켰다는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기존의 제왕적 대통령을 불식키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상에 대해서 그는 "대통령을 한국호의 선장에 비유, 풍랑과 기상 변덕을 파악하고 암초를 피하는 등 배의 진로를 정하고 배에 탄 선원들이 제각기 소임을 다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이런 능력은 직접 경험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에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임기가 보장된 우리나라 대통령제에서 임기는 당연히 마치려고 노력해야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꼬집기도 했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의 법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박 교수는 "원래 장기발전계획은 지금 정부에서 논의되고있는 법인화 논의 이전부터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발전계획을 짜려던 계획이었으나 이미 교육부에서 법인화법이 나오고 공청회도 갖는 등 시급하게 진행되고있다"고 밝혔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6-12-21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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