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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브리핑]하버드 예일大 학생들 국내 逆유학 이유는
올 여름 국내 주요 대학들이 '글로벌 캠퍼스'로 변모한다. 하버드, 예일, 카네기멜론 등 글로벌 명문대의 총명한 대학생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올 여름방학 기간에 국제 서머스쿨을 확대 혹은 신설하면서외국 명문대 학생들의 문의와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에 나가 있는 유학생들로 국내 인맥과 경험을 쌓기 위해 일종의 '역(逆)유학'을 오는 셈이다.

여기에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인해 '개방된 한국'에 관심을 가진 외국 학생들도 앞다퉈 참가하고 있다. SKY 3개 대학에 몰려들 역유학생과 외국 학생만도 2000명에 이른다. 경희대와 이화여대에도 5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학기만 되면 국내학생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붐이었지만 이젠 상황이 뒤바뀌고 있는 셈이다.

대학들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외국 유명 교수를 초빙해 명문대 못지않은 강좌를 개설하면서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대규모로 국제강좌를 개설해 놓은 곳은 고려대.

오는 7월부터 6주 동안 개설하는 강좌엔 벌써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등록신청을 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 명문대 학생들이다.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학기에 개설한 국제 하계대학에는 11개 국가 143개 대학에서 학생 960여 명이 신청했다. 재학생 199명을 제외하곤 모두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순수 외국인 학생도 26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카네기멜론대와 위스콘신대에서는 40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3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강좌를 열었던 2004년보다 4배 이상 많은 숫자다.

이석형 고려대 국제교류원 부장은 "초기에는 동포 자녀들이 한국어를 배우러 주로 왔지만 이후에는 순수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와튼스쿨, 코넬대학 등 미국 유명 교수 초빙강의가 늘면서 외국 학생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국제여름학기를 개설하는 서울대 강좌도 관심이 높다. 미국 유럽 등지에 나가 홍보를 펼칠 만큼 의욕을 보이면서 하루 20~30통씩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에 따라 당초 250명 가운데 150명 정도를 외국 학생으로 채우려던 계획을 바꿔 20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송호근 서울대 대외협력본부장은 "강좌 주제를 한국과 아시아에 특화하고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가진 교수들은 초빙해 강좌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장기적으로 미국ㆍ유럽 대학들과 함께 강좌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여름학기 프로그램에도 외국 학생들의 등록과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 서머스쿨에 등록하는 외국 대학 지원생 가운데 20% 정도는 순수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모종린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장은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40명과 외국 학생 400여 명이 여름방학 동안 연세대를 찾을 계획"이라며 "캘리포니아대학 캠퍼스가 고스란히 이동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펜실베이니아대학과 공동으로 첫 서머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희대는 올해 600명으로 정원을 늘리고 모스크바국립대 베이징대 도쿄대 교수를 초청해 강좌를 보강했다.

국제 서머스쿨에는 재학생들도 일부 참여하고 있어 여름학기에 영어와 학점을 따기 위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국제 강좌에 이처럼 외국 대학생들이 급격히 몰리는 것은 불과 1~2년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이색적인 현상이다.

예전에는 유학간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귀국한 김에 학점이나 따는 정도에서 서머스쿨을 생각했지만 개방이 급속히 진전되고, 한국 사회에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국제 강좌를 찾는 외국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필요에 의해 방학을 이용한 '역유학'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중2 때 딸을 조기유학 보냈다는 김 모씨(53ㆍ여)는 "과거에는 이른바 '유학파'라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요즘에는 국내 인맥의 중요성이 높아져 딸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여름방학 동안 국내 대학에 다니면서 한국 인맥을 쌓으라고 귀국시켰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국내 '인맥'에 대한 중요성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데 조기유학생은 상대적으로 약한 인맥을 서머스쿨 기간에 늘리고 학점도 받는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대는 연속해서 서머스쿨에 참여한 30명에게 고려대 교우 자격을 부여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국제 강좌를 찾는 순수 외국 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로는 '개방효과'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적극적인 개방으로 외국인에게도 전문직 문호가 서서히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로 세계 경제 흐름이 이동하면서 필요에 의해 국제강좌를 찾는 외국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ㆍ미 FTA 타결에 이어 유럽연합(EU) 중국 등 거대 경제권과 FTA 협상을 진행하는 등 개방이 급진전되면서 이 같은 국제강좌는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저렴한 비용도 매력이다.

주요 대학 서머스쿨에서 3과목 정도를 이수하면 비용이 3000달러 안팎 소요된다.

기숙사비와 항공료 등을 합치더라도 미국에서 여름학기를 수강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별도로 추가 비용 없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제강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유학생 학점따기용이라는 지적이 많은 만큼 외국 유명 교수 강의 확대 등 질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다.

또 이제는 서머스쿨이 아닌 일반 학기를 국제화하는 데 좀 더 신경 써야 할 때라는 지적도 많다.(매일경제)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7-04-10 오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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