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도모와 업무 정보 교류 목적인 대학의 한 협의회가 정기적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있다.
전국대학교총무행정관리자협의회(회장 조주형, 중앙대 인사과장)는 26일 오후 5시 교내 본관 앞에서 흑석동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달해달라며 흑석동사무소측에 20kg 쌀 20포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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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주형 회장(맨 앞)은 18년 전 중앙대 '보호회'를 만들어 '나눔'을 실천해온 데 이어 전국대학총무행정관리자협의회에서도 나눔을 시작했다. |
조주형 회장은 "개인적인 일이라면 소리소문 없이 할텐데, 협회 차원에서 이 일을 하게돼 이를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교직원들의 모임인 '보호회'. 이들은 지난 1989년부터 한달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68명의 소년 소녀 가장을 후원해왔다.
조주형 회장은 지난 1981년 중앙대에 입사한 뒤 1987년 3월 동료 직원 5명과 함께 주변 소년 소녀가장을 돕는 '보호회'를 만들었다.
그가 처음 보호회를 조직하려고 마음을 먹은 것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나서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특집 방송을 했는데, 청취하면서 이제는 미루지 말고 남을 돕는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나보다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방송을 들은 뒤 곧바로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특집 방송을 주관한 한국어린이보호회(현재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를 알게됐고, 직접 방문해 후원자를 선정, 이듬해 3월부터 1개 가정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첫 해에는 1개 가정을 후원했지만, 올해 12월 현재 보호회의 후원을 받는 가정은 22개로 늘었다. 지금까지 보호회를 거쳐 자립해 후원이 종결된 가정은 46개로 총 68개 가정이 이들의 도움을 받고있다.
"18년간 후원 활동을 해온 결과 후원 당시에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11살짜리 꼬마가 이제는 187센치 키로 성장해 2003년 7월 군대를 다녀온 뒤 28살의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조 회장은 "뿌듯한 것은 이 아동이 성장해 이제는 성인으로써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받은 사랑의 일부를 주변의 또 다른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고 있다는 것"이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처음 5명의 교직원으로 시작한 보호회 회원도 교수와 교직원을 포함해 총 170명으로 늘었다.
이들 회원 중에는 도움을 받아야할 청소아줌마와 수위 분들도 10여명 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모임에 동참하고 있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조 회장은 전했다.
그는 "이분들은 몇 해 전 1년 동안 모은 폐품으로 마련한 성금을 전액 흑석동 무의탁 노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며 소중한 기억으로 잊혀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누구나 쉽게 보호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1인당 5만원의 후원금을 최소 5,000원에서 3만원까지 자율적으로 내도록 했다.
그러나 후원금은 18년전 매달 5만원에서 214만원으로 늘어났다. 후원자는 한국어린이보호재단, 나눔의집, 상도종합복지관, 동사무소 등을 통해 선정된 가정에 형편에 따라 적게는 5만원에서 20만원까지 지원되고있다.
조 회장은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립능력이 생기는 고등학교 졸업까지 꾸준히 지원해 경제적 도움과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이라며 "훗날 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어려운 사람을 돕게된다"고 말했다.
18년 동안 꾸준히 남을 도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시작이 반이라고 하죠. 단지 누가 먼저 생각했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가가 매우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일껍니다. 어려울 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대학총무행정관리자협의회는 지난 1987년 회원간 친목 도모와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 현재 전국 144개 4년제 사립대의 총무, 인사과 책임자 170여명으로 구성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