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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신년사로 본 2007년
“대학도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고 갈수록 입학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안주해서는 안된다”(오명 건국대 총장)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화, 개혁, 혁신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다”(정창영 연세대 총장)

“국제관행에 맞는 제도 만들어 세계인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갖추도록 하겠다”(이장무 서울대 총장)

사학법 개정, 국립대 법인화, 로스쿨 도입, 구조개혁, 통폐합 등으로 혼란기를 온몸으로 부딪혀 견뎌내야 했던 대학들로서는 2006년이 말 그대로 다사다난할 수 밖에 없었다.

대내외적인 갖가지 문제들과 부딪히면서 이들 대학들이 얻은 결론은 무한경쟁시대에 생존 경쟁력을 키워 스스로 온전히 설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책무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가 변화, 개혁, 혁신의 선두에 서야 한다는 점이다. 또 여기에 우물안 개구리식의 국내 대학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글로벌화를 강화함으로써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 학위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여진다.

올해도 지난해 사학법 개정에 따른 개방형 이사제, 대학 평의원회 구성과 운영은 물론 대학 통폐합, 교육부 평가 결과 공개, 재정압박 심화 등으로 인해 학내외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해년을 맞아 각 대학 총장들이 밝힌 신년사도 바로 이같은 내용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경쟁력 확보로 가치 창출 ... 학내 혁신에 중점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정근모 명지대 총장은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 가치를 창출하고 진정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으며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은 “지금까지의 발전과 성과에 안주한다면 대학의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진다”며 대학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권기홍 단국대 총장도 “2017년까지 명문사학 Top 5의 경쟁력을 가진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교수 업적 평가 강화, 학사관리 엄격화, 전공간 경쟁 체제 강화, 행정 효율성 극대화 등에 진력할 것”이라며 “구성원의 열정,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대학의 진정한 안정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효계 숭실대 총장은 새로운 기상, 새로운 경쟁력, 새로운 관리 능력, 새로운 혁신, 새로운 도전의 이른바 ‘5 New’를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각오를 새롭게 했으며 강창석 동의대 총장도 “대학구조개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학과와 부서가 모두 상생하며 도움이 되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엄중한 변화의 요청을 거부한다면 일시적 편함을 얻을지 몰라도 일류서강의 모습을 없을 것”이라며 “학부별 목표 관리제, 행정조직의 팀제 정착, 품질인증 시행, 연구역량 제고 등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명 건국대 총장 역시 “5대 사학에 진입하기 위해 대학을 혁신하는 데 구성원 모두가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장만채 순천대 총장도 “합리 효율에 바탕한 개혁에 기반해 실리 공생을 추구하는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대의 경우 국립대는 법인화, 대학 통폐합 등의 문제, 사립대는 사학법 개정 등 외우에 취업률 저하, 지방대 기피 현상 등 내환까지 겹쳤지만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변혁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각 대학 총장들은 신년사를 빌어 당부했다.

우동기 영남대 총장은 “냉철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제2창학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내실있게 추진할 것”을 강조했으며 이희연 군산대 총장도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경쟁과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창의적인 노력과 도전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2007년 발전의 화두는 혁신과 변화”라며 “연구 교육 행정 분야의 전반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날마다 새로워지는 대학이 되자”고 강조했다.

◆ 글로벌 대학으로의 위상 강화

국제화 역시 대학들로서는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생존 법칙. 입학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우수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한편 해외 유학생 유치 등을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학위과정을 운영키 위한 교육, 연구, 행정상의 질적 업그레이드와 해외 명문대학들과의 활발한 지적 교류가 대학들로서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신년사에서 “송도국제화복합단지를 건설하고 글로벌 캠퍼스와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해 교육과 연구에서 동아시아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김인세 부산대 총장은 “대학별 브랜드 가치 제고로 귀결되는 지식기반사회에서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교육, 연구, 행정 부문이 유기적 연계 속에 동시적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동북아핵심대학에 걸맞는 교육 연구 환경을 갖추는 데 전 구성원이 역량을 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필상 고려대 총장도 “세계 50대 연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학문영역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균형있게 국제화를 추진해 수출하는 지식과 학문을 일궈낼 것”이라고 밝혔다. 송도 글로벌 캠퍼스 건립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하대 홍승용 총장도 국제화를 키워드로 삼아 “글로벌 인하비전 2020 재정립, 글로벌 지식기업형 캠퍼스 부지 확보, 주요 학문 분야 국제공인인증 획득 등을 통해 세계명문 도약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혁신과 화합의 정신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서울대, 비판 겸허히 수용하겠다

한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주변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연한 자세를 가진 서울대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난 2일 교내 문화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법인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서울대가 준비하고 결정해야할 사항이 많아짐에 따라 사회의 관심도 예리해 질 것”이라면서 개방과 융화를 통한 학문간 국가간 지적 교류 확대, 교육 연구 행정 재정 등 제반 제도 개선 등을 올해 당면 과제로 꼽았다.

지난해 학내 분규나 비정상적인 학사 운영, 통폐합 등의 난관과 고비를 딛고 다시 선 대학들로서는 올해가 학교 정상화와 도약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인 셈이다.

양승규 세종대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사 속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대학정상화의 성과를 이루어 내고 그 바탕 위에서 재원확충과 교세확장에 나서자"며 "2007년은 지난해의 성과들을 발판으로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결실을 거두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2년째를 맞는 강원대 최현섭 총장은 “변화와 혁신은 선언과 호소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구성원의 적극적인 공감과 동참”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강원대의 역할 모델 정립과 캠퍼스간 특성화를 추구해 알짜대학으로 거듭나는 것만이 대학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최 총장은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215일이라는 대학가 최장기 파업으로 한때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기도 했던 한국외대 박철 총장은 “갈등과 도전의 해를 거쳐간 만큼 혁신과 실천에 구성원들이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공주대의 통합 거부 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충남대 양현수 총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캠퍼스 설립을 위한 노력이 어려움을 겪었던 한해인 만큼 어제의 시련은 오늘의 도약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행복도시 내 대학 캠퍼스 입지는 앞으로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7-01-08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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