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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계)대학 평가 '필요악'인가
[제주=신슬기 기자]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리는 전국대학교 교무처장협의회 동계 정기총회 및 세미나에 참석한 대학의 교무처장들은 "대학 경쟁이 점점 심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이에 따른 대학 부담이 심해지고 있음"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교무처장들은 경쟁의 잣대가 될 고등교육평가원 평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전국교무처장협의회 회장 김성준 조선대 교무연구처장은 11일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등교육평가원 평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이를 뒷받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가 교무처 본연의 임무인 교육개발업무에 차질을 줄 정도로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시간 여유를 가지고 신중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10일) 교육인적자원정책국 김경회 국장의 "정부의 대학평가정책 추진방향"에 대한 강연에서도 이와 같은 점을 우려하는 교무처장들의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광주대 이영석 교무처장은 "평가 지표가 현재 너무 많다"며 "이를 최소화하고 대학을 그룹화하여 평가에 그룹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학 기관 평가보다 학문 분야별 평가를 강조하여 대학 특성화에 자극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밝혔다. "평가 즈음이 되어서야 대학에 자료를 요청하는 것도 문제"라며 "고등교육평가원 평가가 평상시 이런 자료를 신경써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운영의 재정적 부분에 대한 우려도 포함한다. 학생 유치를 위해서는 좋은 평가를 얻어야 하는데,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대구한의대 김일영 교무처장은 "모든 대학이 재정적으로 안정되었을 때 고등교육평가원 평가가 실시되어야 하지만 현재 천안 이하 대학은 늘 신입생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산대 이우성 교무처장은 "결과적으로 대학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균관대 박승철 교무처장은 "성대는 재정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힘들다"며 "공학·경영학 등을 인증받으려는 학교는 그러한 과가 주력학과가 아니어도 평균을 넘기 위해 투자는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인증을 위해 나머지 학교가 학과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정부가 그에 맞는 재정의 숨통을 틔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교무처장들의 우려에 대해 "중복 평가를 최대한 줄이고,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대답했다. 또 "대학 재정을 돕는 방법으로 대학 기업 등에 대한 규제 완화나 세제 혜택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슬기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1-11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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