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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 주는 인사가 대학 살리는 길"
김영섭 한동대 교무처장
김영섭 한동대 교무처장은 "교수들의 신앙과 인격에 의존하는 인사시스템이 진정으로 대학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율'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가 교수 스스로의 개선노력을 이끌어 내 교육의 질적 제고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김처장은 이를 "형식적으로 보기에는 자율일지라도 내용상으로는 강제성을 띠는 제도보다 더 엄격하다"면서, "이런 한동대의 인사시스템이 자유와 진리를 그 본질로 하는 대학 이념에도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가 "대학 구성원 간 신뢰를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외부에서는 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한동대의 이러한 실험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동대가 개교 11년 동안 거둔 성과 중에 연구보다는 교육에 집중하도록 배려한 인사시스템이 도움이 되었습니까.

"교수들이 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삶과 인격에서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면, 이 점에서 사제 간 소통의 기회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한동대 교수들이 논문을 많이 발표한다고 해서 수학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한동대에 온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교육을 잘 하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연구능력이 꾸준히 향상돼야 한다는 것에는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 지식전달도 학술적인 연구 성과가 일정부분 바탕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당연한 지적입니다. 연구는 교수가 교수다워지도록 만드는 생명줄과 같습니다. 한동대가 교육을 강조한다 하여 연구를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교수들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연구하는 것이 특기인 분들입니다. 교수들은 연구하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연구를 잘 해야 합니다. 대학을 평가할 때 논문에 치중하여 대학을 평가하고, 논문을 인사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동대는 논문의 최저 기준만 제시하고, 교육적 부분을 더 강조해 학부교육이 튼실해지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 한동대의 학술적인 면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려되고 있는 정책은 무엇입니까.

“다른 학교들과 같이 해외 학술 발표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을 유지, 확대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다른 학교들에 비해 잘 이행되고 있는 연구년(안식년) 기간에 교수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입니다.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나타내는 교수들에게는 강의 시간(시수)를 감면해 주는 정책도 연구 중입니다.”

- '자율'에 초점을 둔 인사시스템이 교육의 질적 향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한동대의 구성원들은 신앙이란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수들을 소중한 인격체로, 동역자로 대우하고 있지요. 대학은 구성원끼리 서로 믿고,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수들의 신앙과 인격에 의존하는 인사시스템이 진정으로 대학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대에서는 해당 교수의 강의평가를 학부장과 교무처장, 그리고 교수 자신만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교수들은 그것을 보고 자기 강의에 대해 성찰하고 개선점을 찾습니다. 형식적으로 보기에는 자율일지라도 내용상으로는 강제성을 띠는 제도보다 더 엄격합니다. 이런 한동대의 인사시스템이 자유와 진리를 그 본질로 하는 대학 이념에도 적합한 시스템이며, 대학 구성원 간 신뢰를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외부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한동대의 이러한 실험은 긍정적이었다고 자평합니다.”

- 김영길 총장은 '우리학교에 오시는 교수들은 봉사정신을 갖고 온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동대 보다 보수가 좋은 미국의 대학과 국내대학, 그리고 기업과 연구소에서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또 연봉이 높기로 알려진 미국 변호사 12명이 전임교원으로 와 있습니다.”

- 교원 인센티브제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아는데, 이 제도가 도입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십니까?

“현재 대부분의 대학이 교수업적평가를 강화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교원인사제도를 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사정책방향은 그 대학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한동대의 인사정책은 이러한 경쟁시스템을 도입하는 방향보다는 현재 잘하고 있는 부분을 격려하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연구와 교육을 잘하는 교수를 발굴, 이러한 사례를 교수 수련회 등을 통해 발표해 교수들이 다 함께 그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교수는 돈보다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학생을 잘 지도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교수들의 긍지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1-17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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