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강경선(45) 교수 연구팀은 제대혈에서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이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β세포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제대혈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지난 2006년 10월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제대혈 성체줄기세포를 간 조직으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그러나 아직 논문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치료에 쓰일 수 있을 만큼 대량 배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줄기세포는 스스로 복제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이를 당뇨병 환자에게 주입하면 최소한 수시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은 해결될 것"이라며 "추후 임상실험을 거친 뒤 당뇨병 환자에게 반영구적인 치료기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대혈은 그동안 백혈구와 적혈구 등을 만드는 조혈모세포를 포함하고 있어 백혈병 환자의 골수 이식 등에 이용돼왔으나 이번 연구로 인해 다양한 질환에 대한 제대혈 활용 치료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연간 약 4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 안정적으로 제대혈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신선한 세포를 활용 암세포 변환 위험이 적고 연구 윤리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임상 실험을 거쳐 5년내 국내 500만명에 달하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일본과 유럽처럼 국가에서 관리하는 공공 제대혈 은행이 활성화돼야 돈 없는 사람들도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생명과학 관련 국제 학술지 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24일 온라인 게재된 뒤 3~4월경 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