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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살림꾼 서울대에 '경영 훈수'
안문석 고려대 전 교무부총장 "서울대 이미지 메이킹에 실패"
"발전기금 모금 위해 총장이 뛰어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을 보좌하면서 고려대 살림살이를 맡았던 안문석 전 고려대 교무(校務)부총장이 서울대의 최근 재정위기의식에 대해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에 실패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안 전 교무부총장은 20일 서울대 평의원회(의장 박성현)가 주최한 심포지움 지정 토론자로 참석해 "서울대가 최근 고민하고 있는 재정적인 위기는 서울대의 위상이 모호해 나타난 때문"이라며 이 같이 진단했다.

그는 "서울대는 과거에는 엘리트 교육으로 나라를 이끌었던 이미지였으나, 최근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주의의 갈등에 끼어 있다"며 "교육부의 국고지원금 비중도 제자리 걸음인 것이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서울대라고 하면 요즘에는 'So What(그래서?)'이라는 반응이라면서 "일반인들은 서울대가 우수한 학생들을 데려가는데, 교수들이 우수한지는 잘 모른다"고 이미지 제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교수역량 강화를 위해 고려대가 교수 T/O를 없앤 것을 소개하면서 "교수에 대한 지출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수익을 생각하라"며 "월급의 몇백배, 몇 천배를 벌어오는 교수들이 많다"고 훌륭한 교수 영입에도 적극 나서라고 주문했다.

서울대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도 벌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력을 한데 모으는 힘이 어느나라보다 강한데, 이를 이용해 10년 이내 노벨 수상자 10명을 내겠다는 등의 국민들이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캠패인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위기 대처방안으로 등록금만 올려서는 안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서울대가 등록금을 많이 올릴 수록 고려대와 연세대가 이득을 본다"며 "우수한 학생들이 등록금이 비슷하다면 굳이 서울대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교무부총장은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밖으로 다니며 발전기금 모금할때 교내 살림은 자신이 맡아해 총장을 보좌했다고 소개하면서 "(이장무)총장이 뛰어야 한다. CEO형으로 바꿔서 돌아다니며 모금해야한다"며 "행정은 부총장에게 맡기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 평의원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김도연 공대 학장등 발제자 3명이 서울대의 향후 예상 가능한 재원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재정 확충을 촉구했다.

지정 토론자로는 안문석 전 고려대 교무부총장을 포함해 백종현(서울대 철학과) 교수, 김정훈 한국조세연구원 재정연구실장, 황덕일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3-21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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