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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과 지방대생 ‘눈물난다’
신입생 충원율 낮으면 폐과
소속학과 사라지고 후배도 사라져
최근 대학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학과 통폐합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지방대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가 끊긴 동문회, 후배 없는 선배 졸업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대생들은 자신의 소속학과가 사라질까 전전긍긍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충남의 모대학 3학년생인 이경철군(26)은 최근 자신이 다니고 있는 도시부동산학과가 사실상 폐과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한심을 내쉬었다. 99학번인 이군이 대학을 다닌 6년 동안 이군의 학과는 대학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 99년도 입학할 당시 학부제여서 건설공학부로 입학한 이군은 도시공학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시공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이군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학과 명칭이 도시계획학과로 변경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대 후 이군의 전공은 건설공학부가 없어지면서 부동산조경학부 도시부동산학과로 또 다시 변경되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참을 수 있었다.

이군은 작년 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올해부터 도시부동산학과가 이공대학에서 인문사회대로 전환된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대해 이군은 “6년간 대학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공대생이라고 여기며 공부했지만, 이제 내 뜻과 상관없이 인문대생이 되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기서 도시부동산학과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 이군은 지난달 말 도시부동산학과가 같은 대학의 도시행정학과로 통합되면서 도시부동산학과라는 명칭이 사라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상 이군이 몸담고 있는 도시부동산학과가 폐과된다는 소식이었다. 도시부동산학과가 신입생 충원율이 낮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도시부동산학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총장과 대학 관계자들에게 탄원서를 보내면서 학과를 살리려는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13일 도시부동산학과 명칭이 사라지고 도시행정학과와 통합된다는 학교측의 일방적인 통보만을 들었다.

도시부동산학과 졸업생인 김영래씨(29)는 “신입생 충원율이 낮다는 이유로 학과를 없앤다지만 우리 과 졸업생들은 9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을 보이면 부동산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폐과 소식을 듣고 모교에 대한 배신감마저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최인근 기자 igchoi@unn.net

최인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4-22 오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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