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해까지 18개였던 모집단위를 올해 입시에서는 총 24개로 세분화했으며, 서강대도 내년 입시부터 공학부 신입생을 각 전공단위별로 분리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여대는 이미 지난 2005학년도 입시부터 인문대학 전 학과를 학과제로 전환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광역학부제'를 도입했던 연세대는 올해 입시부터 사회과학계열로 모집하던 신문방송학전공을 '언론홍보영상학부'로 독립·신설했다.
또 △인문계열→인문학부·외국어문학부(2개) △이학계열→자연과학부·생명과학부(2개) △공학계열→화공생명공학부·전기전자공학부·건축도시공학부·공학부(4개)로 분할 모집해 사실상 광역학부제를 포기했다.
대학 관계자는 "전공 신청시 인기학과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으로 기초학문이 고사한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는 학칙 개정을 통해 내년 입시부터 △전자공학컴퓨터학계→전자공학계·컴퓨터공학계(2개) △화공생명공학기계공학계→화공생명공학계·기계공학계(2개)로 모집단위를 전공별로 나눠 선발할 방침이다. "공학교육인증(ABEEK)과 삼성정보통신 트랙운영 등 공학부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학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영섭 서울여대 입학관리처장은 “인문대 학생들은 신입생 때부터 과를 확정받고 어학 공부에 전념하고 싶어한다”며 “학과제 전환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측면이 강하고, 학부제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학부제의 성격을 띤 ‘자율전공학부’를 별도로 모집하지만, 학과별 모집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각 학부의 특수성을 고려한 대학들의 모집요강 변경은 현재진행형이다. 모집단위 세분화 또는 학과제 전환의 움직임이 학부제 폐지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