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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송도캠 약일까 독일까
2차 공청회서 '격론'
연세대(총장 정창영)는 14일 교내 신학관에서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마스터플랜 2차 공청회’를 열었다. 지난달 21일 개최한 1차 공청회 이후 지적사항을 보완해 학내·외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1차 공청회와는 달리 커리큘럼 안이 보완·제출되지 않음에 따라 “소프트웨어 없이 하드웨어만 논의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창영 총장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이하 송도캠퍼스)의 건설 목적은 대학의 기본 기능인 교육과 연구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라며 “송도캠퍼스를 통해 교육 면에서는 ‘글로벌 캠퍼스’, 연구 면에서는 ‘과학 연구단지(Science & Engineering park)’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UC버클리의 송도캠퍼스 유치를 약속 받았으며 내년 2월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설계사 컨소시엄의 마스터플랜 보고에서는 △도심 속 캠퍼스(Urban Campus) △레지덴셜 칼리지 △연계·협력 단지(Synergetic Complex) △U-캠퍼스 구축을 통해 국제화교육 및 R&D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송도캠퍼스의 모델은 설계 시안 중 ‘기능이 집적·융합된 중심마당(Integrated Center)’ 형태가 유력하다. 4,000여명 중 1,000명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공동생활토록 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날 발표 내용은 UC버클리와의 MOU 체결 계획을 제외하고는 1차 공청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김홍규 건설추진본부장이 보고한 1차 공청회 결과에 따르면 △세부적 커리큘럼 마련 △실수요자인 고등학생 및 학부모 의견 반영 △신촌·원주캠퍼스와의 역할분담 및 장기발전계획 수립 △수익창출모델 제시 등의 요구가 있었다.

사회를 맡은 이연호 교수는 1월부터 3월까지 커리큘럼 분과위원회 및 학생 소위원회에서의 논의를 통해 구체적 커리큘럼을 마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1월에 송도캠퍼스 기본 설계를 확정짓고 3월부터는 건물 세부 설계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혀, 커리큘럼이 마스터플랜에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송도캠퍼스가 일정에 쫓겨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 없이 졸속 추진된다'는 그간의 지적이 되풀이된 것.

사실 연세대는 지난 5월 인천시와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2010년까지 송도캠퍼스 1차 건설을 완료해야만 하는 처지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송도캠퍼스의 커리큘럼·수익창출구조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교수는 “교육수요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축 계획부터 수립하는 것은 무리수”라며 “‘소프트웨어’적 부분이 중요한데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적 부분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18~19세기 유럽이 시행했던 ‘레지덴셜 칼리지’ 제도가 21세기 교육환경에 과연 걸맞은 시스템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한 학생은 “구체적 계획 없이 건축·시설물에 대한 마스터플랜만 들으니 감이 안 잡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6-12-14 오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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