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장은 그간의 국제적 대학평가에서 한국대학들이 저평가 받았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쟁사회요구부합도 평가, ‘더 타임스’ 세계대학평가 등 각종 평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것.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9일 KAIST에서 개최된 ‘대학경쟁력 제고 컨퍼런스’에는 직접 ‘더 타임스’ 평가 담당자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실제에 비해 나쁜 평가를 받은 주요인은 국내 대학들의 국제화 지수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의 국제화 지수를 측정하는 근거가 되는 외국인 유학생 재학비율이 1%도 안돼 OECD 국가 평균 6.3%에 크게 뒤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유학생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3천억 달러에 달하며,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라며 “호주의 경우 별도로 외국인 유학생 전담부서를 둬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학·연수 등의 교육수지 적자는 교육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교육의 질 제고를 통해 ‘2010년 외국인 유학생 5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국가별로 교육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통합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UNESCO·OECD가 제정한 ‘고등교육 공급의 질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예로 들었다. 교육서비스의 국제 통용성이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교육의 질 측정에 관한 신뢰성 있는 평가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국제적으로도 △투입·인프라 중심→산출·결과 중심 △기관·조직 중심→학습성과 중심 △공급자 위주→수요자 중심 평가로 고등교육평가 기준이 변화하는 추세. 김 국장은 “대학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양적·일률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실효성 없는 순위평가 방식 아닌 ‘대학별 특성화 관련 컨설팅’ 개념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교육평가원의 주요기능은 △기관별 평가 △학문분야 평가 △사업평가의 세 분야. 김 국장은 분야별 민간평가기관을 지정·인증하는 자율평가체제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분산·중복평가의 비효율성을 극복해 평가의 전문성·객관성·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용 평가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프로젝트 전문가(PM) 중심 소수정예 기구화를 추진해 고등교육평가원을 국제수준의 평가기구로 조기 육성하겠다는 방침.
평가가 대학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고등교육평가원 이사 12명을 △대교협·전문대협 4명 △경제계·학술단체 4명 △정부 4명으로 구성해 민간부문 비율을 확대, 의사결정구조의 독립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김 국장은 “정부와 민간부문의 협력으로 선진형 고등교육평가체제를 구축, 교육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