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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경쟁력, 효율성·전문화가 관건(종합)
교무처장協 정기총회 및 세미나
대학평가제도에 큰 관심, 우수교수 확보방안 고심
[제주=김봉구 기자] 전국대학교 교무처장협의회(회장 김성준 조선대 교무연구처장) 동계 정기총회 및 세미나가 10~12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 및 세미나에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 △정부 대학평가 추진방향 △교원인사제도 개선안이 다뤄져, 학교·정부·기업 관계자들의 관점 및 고민을 폭넓게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

강수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CEO가 바라는 대학교육’ 강연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의 바탕 위에 전문화된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본교육과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집중교육분야를 선정해 최소한 한 분야 이상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 일례로 신입사원들이 기업의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추진력과 의지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강 사장은 “결국 문제는 교육”이라며 대학교육이 전문화와 기본교육의 두 축을 중심으로 ‘분산과 집중의 묘’를 발휘해주기를 부탁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경회 교육인적자원정책국장은 ‘정부의 대학평가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국장은 그간의 각종 대학평가에서 한국대학들이 저평가 받은 이유로 국제화 지수의 부족을 들고,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평가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등교육평가원을 설립, 난립한 각종 평가들의 중복성·비효율성 문제를 해결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자율평가시스템을 확립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 국장은 고등교육평가원의 주요기능으로 △기능별 평가 △학문분야 평가 △사업 평가를 들면서, 기존의 순위평가가 아닌 ‘대학별 특성화를 위한 컨설팅’ 개념으로 평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각 대학 교무처장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평가제도가 필요하다는 원론에는 공감하면서도 ‘평가를 위한 평가’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등교육평가원 평가가 대학에게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평가지표가 지나치게 많아 대학평가 준비과정이 소모적이라는 설명. 본질적 임무인 교육이 아닌 부수적 평가사업에 옭매이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정부간 실질적인 ‘윈윈 효과’를 내려면 △학문분야별 평가 강조 △대학 그룹화 및 그룹별 특성 반영 △재정적 지원 문제를 해결해, 대학특성화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평가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 국장은 “결국 대학경쟁력의 원천은 재정 문제”라며 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대학 재정을 돕는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교육재정 확충이 선결조건이지만, 지방교육재정에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되면 고등교육재정 부문은 제자리걸음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학교 법인기업 및 학내 영리활동 허용 △대학 후원금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교원 인사제도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성균관대 박승철 교무처장은 우수교수 확보방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처장은 국가순위·대학교육이수율에 비해 대학교육경쟁력이 낮은 현실을 지적하면서, 교육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인사제도의 투명성과 객관성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현행 교원인사제도의 문제점으로는 △획일적 인사시스템 △평가시스템 미정착 △승진·재임용 탈락률 저조를 꼽았다. 출신대학·국적에 상관없이 교육·연구실적을 기준으로 우수한 자질을 갖춘 교수를 선발해야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처장은 또 기존의 초빙·채용방식을 벗어나 능동적으로 핵심인력(Core Faculty)을 직접 찾아나서는 자세를 주문했다. ‘Search & Recruit 방식’과 더불어 ‘임용쿼터제’ 도입으로 실력으로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것. 교원 평가에 있어서도 엄정한 기준 마련과 동시에 우수한 성과를 낸 교수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보장, 대학사회에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풍을 불어넣을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성균관대가 시행 중인 ‘글로벌리더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들었다.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 학장(Dean)을 영입해 인사·경영 전권을 위임, 교원채용 객관화 및 교육프로그램 선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 박 처장은 초빙·임용·평가 전과정에 걸쳐 운영시스템의 선순환구조를 정립할 때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 처장은 “인사제도 선진화는 발상의 전환과 적극적인 태도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며 “대학간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인사제도 방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 및 세미나를 주관한 김성준 교무처장협의회장은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의 평가정책에도 협조하겠지만, 우선 교무처 본연의 교육개발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학이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교무처장협의회가 전체 대학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결정과정에 반영하는 ‘건전한 압력단체’이자, 대안적 정책을 개발하는 ‘실천적 연구단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마무리했다. <김봉구·신슬기 기자>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1-11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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