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수 채용에 나서는 대학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영어강의 능력이다. 이 같은 현상은 상위권 주요 대학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비정년트랙 교수 채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주지할 부분이다. 채용 방식에 있어서는 인터넷 활용이 활성화 되고 있다.
주요 대학들은 영어강의 능력을 '우대' 하거나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2007년 후기 교수채용에서 161명을 모집하는 고려대의 경우 "지원자는 임용 후 모든 강의를 영어 또는 기타외국어(어문계열학과에 한함)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채용 공고에 명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부도 정치인류학, 법학, 문화인류학, 서양사 전공에서 "영어로 유창한 강의가 가능한" 교수를 모집 중이다. 포스텍은 기술경영 및 관리분야 등에서 영어강의가 가능한 전임교원을 모집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채용에 있어 국적을 따지지 않을 정도로 영어강의 능력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단적으로 한국말을 못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외국 국적의 교수에 대한 문호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지방대의 경우 강원대가 경영학전공, 무역학전공, 부동산학과 교수 채용에서 '영어강의 가능자'로 자격 조건을 제한하고 있다.
교수채용정보 사이트 하이브레인넷 백승곤 부장은 "최근 대학가 교수채용 시장에서는 영어강의 가능자 우대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가에서는 BK21 관련 교수채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려대 교무처 김창배 부장은 "BK21 관련 학과인 자연계 공과대, 경영대, 정경대 등에서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경우 전자전기/컴퓨터/정보통신 분야 BK21정보기술사업단에서 계약교수와 박사후 연구원 30명을 모집하고 있다.
누리사업 분야도 사업기간에 한해 계약직 교수 채용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부산대가 기계학 전공 계약 교수 채용 공고를 냈고 호남대가 신문방송학, 사회복지학과, 경영학과 등에서 전임교원을 모집하고 있다.
대학가 교수채용에서 계약직 임용은 이미 보편화된 현상이다. 2002년 국·공립대를 중심으로 계약제가 전면 시행된 이래 올해도 대부분의 대학이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계약제를 내세우고 있다. 채용규모가 가장 많은 고려대는 전 분야에서 3년 계약제 및 연봉제로 임용하고 해당년도에 재임용 심사를 실시한다.
동서대와 경주대, 경일대, 나사렛대학, 예수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정년트랙(Tenure track)과 비정년트랙(Non-tenure track)으로 구분해 교수를 모집하고 있다. 비정년트랙의 교수 임용은 대다수 사립대학들이 2년 계약제 전임요원으로 임용하고 재임용을 1~2회로 제한해 임기가 만료하면 당연 퇴직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동서대는 경영학부와 영상매스컴학부, 정보시스템 공학계열, 디지털디자인학부, 레포츠과학부에서 정년트랙 전임교수를 모집하고 비정년트랙은 경영학부와 선교복지대학원에서 각 1명씩 모집 중이다.
신임 교수들의 잦은 재계약, 계약기간 축소,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책정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임교원 확충이 대학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대학가의 설명이다.
김성준 교무처장협의회장(조선대 생물학)는 "일부 대학의 경우 전임교수의 50%를 차지하고 전국적으로도 20% 수준인 비정년계 교수가 적잖은 고민거리"라면서 "하지만 정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들의 입장에서는 전임교원확보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과거 신문 공고를 활용했던 교수채용 방식은 인터넷 채용 사이트나 학교 홈페이지 공고로 대체하는 추세다. 교육인적자원부도 '교수채용 정보사이트'를 구축해 오는 7월 개통할 계획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에서는 각 대학의 채용공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채용 담당자들이 원하는 인재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공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과 인재가 서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취지며 해외 인재들도 현지에서 효과적으로 국내 대학의 교수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