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지 '문학동네' 여름호를 통해 발표한 이 소설은 가정폭력과 이혼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여성이 점차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남편의 의처증과 폭력성 때문에 결혼 3년 만에 이혼하게 된 이인희는 변화를 꿈꾸며 찾아간 먼 이국땅인 독일에서 삶에 대한 사색의 여유를 갖게 되고 새출발의 기회를 맞는다.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김윤식 이태동 권영민 서영은 조성기 임철우 신경숙)는 수상작에 대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권영민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최근 소설들이 지나치게 파편화된 삶의 현상에 집착하거나 실험과잉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이 작품은 현실적 갈등을 내면화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소설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전경린씨는 "이 상은 내가 도달할 수 있었던 완결판으로 수상했어야 했지만 아쉽게도 그 완결판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면서 "이번 상이 내게 그것을 요구하는 특별한 신뢰라고 생각한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껏 문학과 통속의 사잇길을 걸어온 것 같다"며 "통속적인 것이야말로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작가들이 새롭게 조명하고 창조해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사막의 달'이 당선돼 데뷔한 작가는 소설집으로 '염소를 모는 여자' '환과 멸'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열정의 습관' '황진이' 등을 발표했다. 한국일보문학상, 문학동네소설상, 21세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상금은 3천500만원이며, 시상식은 11월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소월시문학상, 김태환평론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