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이슨 교육재단이 시행 중인 ‘제이슨 프로젝트’의 필독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제이슨 프로젝트는 심해·화산·열대우림 지역 등에서 현장연구를 진행하는 과학자들과 학생들이 직접 대화를 나누며 탐사·모험·학습에 참여케 하는 교육 프로그램. ‘열대우림의 깊은 꿈’에 등장하는 보르네오 지방은 지난 1년간 50여 종의 새로운 동식물이 확인된 생태계의 보고다. 작가는 생태의식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원시적 생명력과 야생의 조화를 보여줌으로써,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절로 깨닫게 만든다.
이야기는 ‘끝없이 펼쳐진 세상을 보는’ 운명적 꿈을 꾼 추장의 아들 바양과 원주민 소녀 탐봉의 모험으로부터 시작된다. 둘의 운명을 바꿔놓는 ‘꿈의 산책’에 영국인 소년 해리가 동행하면서 다른 문화로 인해 갈등을 겪지만, 죽을 고비를 함께 넘기며 우정을 다지게 된다는 줄거리.
과학과 역사를 결합해 하나의 소설로 형상화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작가의 균형잡힌 시각은 영국의 식민지라는 시대적 배경과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영국과 보르네오는 관습의 ‘차이’에 의해 갈리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넘어서려는 갈망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깨달음은 의미심장하다. 문화적·종교적 차이로 인해 전쟁도 불사하는 현실사회에 던지는 소중한 메시지.
흥미진진한 열대우림에서의 모험은 독자에게 보르네오의 생태와 다야크족의 문화를 간접체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사라져가는 자연과 문화에 대한 되새김을 통해 진정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모험과 성장, 생태자연의 이야기가 어우려져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책.
303면, 검둥소, 가격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