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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장학재단 ‘줄이고, 또 줄이고…’
신인령 이사장 기자간담회, 사무국 인원감축 등 조직슬림화 단행
사무총장 등 교육부 출신 9명 중 5명 떠나는 등 내부 진통 겪기도
국내 최대인 8,000억원 규모의 ‘삼성 고른기회 장학재단’이 11일 출범 3개월 만에 공식적인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3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신인령 이사장(전 이화여대 총장)은 “장학재단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무국 규모를 줄이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조직정비와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밝혔다.

출범 당시 12명이었던 사무국 직원 정원을 9명(현재 7명 근무 중)으로 축소하고, 상임이사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등 관리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운전기사를 별도로 채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업무용으로 지급된 자가용도 없앴다.

현재 138평인 사무실도 조만간 52평 규모로 옮겨갈 생각이다. 이에 따라 12억원 정도인 사무국 1년 운영 예산도 2억원 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잖은 내부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범 당시 직원 11명 가운데 고위공무원을 포함한 교육부 출신 직원이 9명으로 채워져 교육부 편중이 심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소위 ‘오너’가 없는 순수 민간기구인데 교육부 간섭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

이들의 ‘과도한’ 임금 수준도 문제가 됐다. 공무원이란 신분을 버리고 재단 사무국으로 옮겨오면서 ‘인센티브’ 차원에서 교육부 재직 때보다 10~20% 높게 임금을 책정했던 것. 지난해 11월 퇴직한 대전시 부교육감 출신 사무총장의 경우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출신 사무총장 등 9명 중 5명이 사표를 내고 떠나 현재는 7명 중 4명이 교육부 출신이다.

신 이사장은 “공무원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내부 비대화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 사람이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무국 직원 수를 최소화하고, 외부 전문가 활용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질문에 신 이사장은 “현금이 있는데 왜 빨리 진행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지만, 장학사업은 ‘n분의 1’식으로 즉흥적으로 해선 안 된다”며 “지속적이고 종합적이면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한 번 선택한 대상과 사업에 대해서는 계속 지원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최대한 빨리 연구를 끝내 중점사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장학재단은 3월말 중장기 발전계획과 특성화된 중점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규모도 올해 130억원에서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1-11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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