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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부총리 “이란·헤즈볼라·하마스, 평화의 걸림돌”
민족·종교 감정대립 극복, 중도주의적 입장 강조
치피 리브니(Tzipi Livni) 이스라엘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16일 연세대에서 열린 리더십 특강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추구하는 중도주의자들에게 최대 걸림돌은 이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바논 지역의 무장투쟁단체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도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리브니 부총리는 △테러와 폭력 근절 △이스라엘의 존재 인정 △양자간 조약 인정과 이행을 중동 평화의 선결 조건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정부가 합법성을 인정받고, 이스라엘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급진주의·과격주의를 버리고 ‘중도주의’ 노선을 택해야 한다는 설명.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민족적·종교적 대립관계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양국 내부에 존재하는 중도주의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는 데다, 급진주의·근본주의적 종교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 역시 이슬람 절대주의에 근거해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몰아내려고 한다는 것.

리브니 부총리는 팔레스타인의 현 상황에 대해 “하마스 정부를 선택해 과격주의의 늪으로 빠져드느냐,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의 공존을 통해 팔레스타인 내부의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스라엘은 후자의 입장에서 팔레스타인에게 안보적·경제적·정치적 차원의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팔레스타인이 테러 국가로 바뀌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역설했다. 이란·헤즈볼라·하마스 정부가 주도하는 종교적 분쟁에 휘말린다면 그간의 협정과 조약 자체가 백지화될 수 있다는 얘기. 리브니 총리는 “자칫 수십년 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위기”라면서도 “중동지역 새로운 위협 요소가 발생한 데 대해 공동대응·상호협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는 “하마스와 대화하지 않는 것은 의지가 없거나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아니라, 하마스의 목적이 전혀 다른 데 있기 때문”이라며 “수십년간 진행된 협상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무력행사를 통해 이슬람 세력을 강화하는 정책은 양국 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란 핵무기 제조시설에 대한 선제폭격 등 이스라엘의 무력행사가 정당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었다. 리브니 부총리는 이에 “이란이 테러와 폭력을 자행할 의사를 나타낸다면, 이스라엘도 군사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군사력은 협상을 진전시키는 압박 카드로도 사용 가능”하다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현재 이스라엘군이 철수했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돌아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리더십센터(소장 양승함)가 주관한 이번 초청강연은 중동 분쟁의 한 당사자인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현안을 살펴보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글로벌리더 교육의 일환으로, 중요 국제이슈인 중동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로 삼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1-16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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