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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차라리 낮게 주세요”
취업난 대학생들 학점관리 ‘고육지책’
서강대생들이 성적을 낮춰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수강제도 변경으로 C+ 이상의 학점은 재수강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재수강할 수 있도록 차라리 낮은 점수를 달라는 것.

서강대는 2006년부터 재수강제도를 변경해 C+ 이상의 학점을 받은 과목은 재수강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또 C 이하 학점의 과목도 재수강을 학기당 2회로 제한했다. 면학 분위기 조성과 학사제도 엄정화 등이 이유.

이 대학 자유게시판(http://www.sogang.ac.kr)에는 학점 관련 문의가 잦다. 이들에게 비교적 낮은 학점인 C+은 ‘계륵’과도 같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C+의 학점을 조정해 C로 낮춰줄 것을 바라고 있다. 재수강을 통해 더 높은 학점을 받겠다는 생각. 이들은 “학점 부여는 교수의 고유 재량임을 인정”하면서도 “취업시 학점이 낮을 때의 불이익을 고려해 정중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이다.

서강대 학사지원팀 서현아 씨는 “성적을 조정해도 되겠느냐는 교수들 문의가 종종 온다”면서 “성적 입력기간 내에는 별도 절차 없이 교수가 학생의 요청을 받아들여 성적을 낮춰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씨는 “아직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탓”이라며 “과도기를 지나면 차차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D+ 이하의 학점만 재수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수강제도를 변경한 연세대(http://www.yonsei.ac.kr)도 “C를 받느니 D를 받는 게 낫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수업지원과 이정숙 과장은 “성적 평가는 강의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교수 재량에 달려있다”면서 “아직까지 정식으로 학점을 낮춰달라는 교수나 학생의 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은 “예의를 갖추는 한도 내에서 성적을 낮춰 재수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요자 중심 서비스’ 관점에서, 대학교육이 취업난에 직면한 학생들의 처지를 보다 더 배려해야 한다는 중평이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1-16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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