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총장은 13일 오전 교내 본관 5층 접견실에서 '108프로젝트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4년간의 대학경영지침과 동국대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오 총장은 "동국대가 개교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교육여건과 교수 연구분야에서 국내 톱 수준 대학에 비해 교육여건과 교수연구 분야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개교이래 새로운 백년이 되는 2007을 기점으로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108프로젝트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108프로젝트는 내부 고객이 만족하고, 외부 고객이 감동하는 '월드 와이드 동국(World Wide Dongguk)'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5대 혁신분야과 108개 개혁과제를 제시한 경영지침이다. 5대 혁신분야는 ▲신경영시스템 창출 ▲교육·연구 시스템 혁신 ▲최적의 교육·연구환경 구축 ▲재정확충과 건전화 ▲의학교육 및 병원경영 혁신 등이다.
◆고객과 성과 중시하는 '신(新)경영시스템'=혁신분야 중 '신경영시스템 창출' 부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율·책임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이미 동국대는 지난달 직제개편을 통해 내외부 고객관리를 전담할 CS경영팀을 설치하고 '고객만족'에 입각한 자율·책임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영교 총장은 이를 "고객과 성과 중심의 경영 모델"이라고 소개하며, 성공적 실현을 위해서는 단과대와 본부제 중심의 대학운영과 의사결정구조의 혁신을 통한 업무개선, 교직원 평가, 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국대는 전략 경영기능을 확충하고, 현장 완결형 본부제를 도입해 팀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경영부총장을 영입해 전략기획과 사업개발본부, 운영지원본부를 맡기고 교무와 학사 기능은 학사부총장이 관할한다는 구상이다.
단과대 중심의 대학운영을 위해서는 단과대를 대학 학사운영의 기본단위로 위상을 정립하고, 단과대가 직접 발전계획, 특성화, 학사관리, 인사평가, 재정운영 등의 실질적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하도록 했다.
◆자율과 책임 따르는 단과대 분권화=단과대 중심의 이에 따라 단과대 학장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동국대는 대학장 내부 공모제도를 시행, CEO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부학장 제도를 도입해 학사관리의 내실화를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교원 인사, 교원업적평가와 연봉 책정, 단과대 총액예산편성과 집행의 권한도 단과대 학장에게 돌아간다.
의사결정시스템을 개선해 안건상정부터 시행까지의 기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오 총장은 "총장과 부총장, 본부장, 경영관리실장, 홍보실장과 해당부서장이 참석하는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현장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토론을 통해 바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결재 및 보고체계도 전자결재시스템을 전면 실시하고 온라인 메모보고제도를 신설해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자율과 책임에 따른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통합적 성과관리시스템이 뒷받침 된다. 단과대 학장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만큼 이에 따른 경영평가제도도 신설되는 것.
오 총장은 "단과대 학장과 경영계약을 체결해 목표에 따른 단과대 경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연간 경영성과를 반영해 예산과 인사, 임금에 있어서 차별적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직원 평가 강화=개개의 교원에 대한 업적평가제도도 개편된다. 현행 교원평가가 교육과 연구업적의 양적평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이를 질적평가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 기금모금이나 교위선양 등 학교 기여도에 대한 부분을 포함하고 고객만족 차원에서 학생상담, 지도만족도 부분도 평가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에 대해서는 다면평가제도가 실시되고 역량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가 확립될 예정이다. 오 총장은 "매년초 희망보직을 입력토록해 성과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교직원에 급여에 대해서는 능력과 업적중심의 연봉제가 도입된다.
오 총장은 교육연구 시스템 혁신을 위해서는 ▲교육프로그램과 시스템 혁신 ▲교육의 국제화 ▲우수교수 확충 ▲연구진흥·지원시스템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교육프로그램과 시스템 혁신에서는 먼저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실용적 교육과정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주문식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실용교육강화와 사회진출 분야별 이수트랙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산업체의 현장 의견조사를 실시해 이를 교육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학제개편도 추진된다. 특성화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학부, 대학원, 연구원'의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
BT관련 7개 학과를 바이오 대학으로 묶어 일반대학원 BT학부, 생명과학연구원과 연계시킨다. CT관련 5개학과는 영상(문화)미디어 대학으로 묶어 영상대학원과 영상문화콘텐츠 연구원과 연계시킨다. IT/NT관련 7개 학과는 정보나노대학으로 묶고 일반대학원 관련학부와 정보나노기술원이 연계된다.
◆상시적 정원관리 도입=특히 오총장은 상시적 정원관리스템을 구축해 학과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 구조개혁(2007년)을 추진해 사회수요, 학생 재학률, 취업률, 연구실적 등을 고려해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 중 대상 학과의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동국대는 이런 상시적 정원관리시스템을 구축(2008~2010년)해 매년 모집 단위별로 정원 감축(10% 내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평가 결과에 따라 감축된 인원은 재배분 해 잘되는 학과는 정원을 늘리고 안되는 학과는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영어강의 비율을 30%로 확대하고 영어강의 이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취업률 제고를 위해서는 학생경력개발원을 신설해 학생취업과 관련한 지도기능을 담당케 했다. 글로벌 직업능력 개발 교육을 강화하고, 우수 여성인력의 공직 진출을 확대시키는 등 여성인력 양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오총장은 우수교원 초빙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2010년까지 교수 1인당 학생수 25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4년간 총 100명 이상, 매년 평균 25명 이상의 순수 충원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교수 채용에 대해서는 단과대 학장에게 실절적 인사권이 부여되고, 총장 직속의 후보검증시스템을 도입해 사후 검증하는 방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역량·산학협력 강화=오 총장은 펠로우십제도를 도입해 세계 수준의 우수 교원에 대해서는 책임시수 감축, 특별 장려금, 공간 및 연구인력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년보장 교수들을 교육전담교원과 연구전담교원으로 나눠, 책임시간 조정을 통해 교육과 연구요건 역량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에 관한 역할 배정과 목표배분은 학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현재 본부중심의 연구진흥 정책을 단과대 중심으로 이관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오 총장은 "논문게재 장려금 등을 단과대 총액예산에 배정해 연구기능을 단과대 중심으로 돌리고, 학장과의 경영 계약시 연구실적을 핵심성과지표로 설정해 집중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 육성과 해외연구소 유치가 제시됐다. 서울캠퍼스에는 영상복합클러스터가 설치되고 일산에는 BT-메디클러스터가, 경주캠퍼스에는 ET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이밖에도 ▲산학전담교수제 신설 ▲산학연구년제 시행 ▲학교기업 신설 지원 등이 실시된다.
교육연구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서울, 경주, 일산캠퍼스에 대한 캠퍼스 마스터플랜이 수립된다. 서울 캠퍼스는 4만여평의 좁은 교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도시 개념의 개발이 추진된다. 필동병원, 운동장, 수영장 부지, 장충공원과 남산을 활용한 시설도 확충된다.
경주캠퍼스는 주변부지 추가확보를 통한 캠퍼스 환경개선이 이뤄지며, 일산캠퍼스는 일산병원과의 시너지효과를 고려한 의학·한의학 교육시설이 확충된다.
◆재정확충과 재정건전화=단과대별 교육원가 산출과 독립채산제도 시행된다. 올 한해 재정분권화 구현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단과대별 교육원가를 측정하고 내년부터는 총액 예산제가 시행된다. 이는 단과대별 재정운영의 자율권과 재량권을 확대하는 의미를 가지며, 2009년부터는 독립채산제가 시행된다.
재정확충을 위해 발전기금의 모금과 운영이 전문화된다. 신설된 사업개발본부가 중심이 돼 ▲동문조직 정비 ▲100대 사찰 선정, '1사찰 10명 인재육성' 프로그램 ▲종단과의 협력을 통한 기부대상기업 발굴 등이 모색된다. 특히 단과대와 기관별로 기금모금에 대한 자율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과지표에 반영하는 별도 인센티브제가 운영된다.
이외에도 ▲산학협력과 민간투자사업을 유치 ▲법인보유자산의 개발 ▲보유기금 운용의 전문화를 통해 재정확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오총장은 또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동국대 일산병원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행정조직의 일원화, 전략적 경영체계 구축, 병원장 책임경영제를 도입한다. 동국대의료원과 일산불교병원은 동국대 의료원으로 통합되고 의료원 산하에는 전략경영실이 신설된다. 병원장은 내부공모나 경영전문 CEO 영입이 검토되고 있다. 병원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양한방 협진 강화 정책과 교원·진료과별 성과평가제도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