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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의 학생을 1%의 인재로”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실무중심의 교육 ‘실천 엔지니어’ 양성
열정·직업관 배양해 산업 발전에 기여
“투자한 만큼 얻는다.”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사진>은 지난 199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11년간 취업률 100%’를 기록한 비결은 ‘교육에 대한 투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인당 교육비 1.400만원 중 학생들이 낸 연간 등록금(400여만 원)을 제외한 1,000만원의 교육비를 학교가 투자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정 총장은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재학생 수준(3800여명)을 유지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소수 정예 교육을 통해 교수와 학생간의 접촉면을 넓히고, 실험실습 위주 교육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의지다.

노동부 차관 출신인 정 총장은 “정책을 만드는 관료 보다는 대학 총장이 더 역동적”이라며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일에 성취감과 보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한국기술교육대를 ‘수능성적 상위 10%의 학생들이 입학해 졸업할 때는 1%의 인재가 되어 나가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하겠다”며 “학생들에게는 열정과 뚜렷한 직업관을 심어줘 사회에서 실천엔지니어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병석 총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1992년 노동부 출연기금으로 설립된 한기대가 9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취업률 100%의 성과는 그만큼의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학생 일인당 교육비 1,400만원 중 학교가 1천만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품질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오래 전부터 산업현장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런 비판을 반면교사 삼아 설립한 대학이 바로 한기대입니다. 설립초기부터 기업과 산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철저하게 ‘실무중심의 현장교육’으로 학사운영을 해 왔습니다. 학생들은 4년간 총 2,000시간의 전공분야 실험실습을 하게 됩니다. 특히 학부 2년 차에는 의무적으로 전담교수가 있는, 연중 24시간 개방된 연구실(랩)에 배정돼 실험실습을 하게 되지요. 학생들을 지도하는 전담 교수도 산업체와 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아야 임용될 수 있습니다. 교원관리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산업현장’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지요. 여기에 엄격한 졸업관리가 더해져 ‘11년간 취업률 100%’의 성과를 이뤄낸 것입니다.”

- ‘취업의 질’ 또한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6년도 2월 졸업생을 기준으로 삼성, 현대, SK 등 대기업에 30%, 세원물산, 케이씨텍 등 중견기업에 46%가 취업했습니다. 11%는 실업계 고등학교나 직업전문학교의 교사로 취업을 했고, 나머지 졸업생들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해외로 취업을 했습니다.”

- 한국기술교육대는 재학생이 3,800여명 정도인 소규모 대학입니다. 최근 한기대를 비롯해 한동대, ICU 등 ‘소수 정예’를 표방한 학교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그 원인을 뭐라고 보십니까.

“기존의 종합대학이 백화점식 학과 나열 등으로 덩치 불리기에만 주력할 때 소수 정예를 표방한 대학들은 확고한 교육목표와 인재상을 정립해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했습니다. 한동대가 국제화교육에, ICU가 IT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기대도 ‘학습지도능력을 갖춘 실천공학기술자’와 ‘인적자원개발(HRD) 전문가 양성’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세워놓고 현장 중심의 실험실습으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구축해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 한국기술교육대 출신 졸업생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최근 기업들은 비용 문제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보다는 경력자 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한기대 졸업생은 기업의 경영활동이나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을 받고 나갑니다. 경력자 같은 신입사원이란 얘길 듣고 있습니다.”

- 노동부 차관출신으로 지난해 3월 한국기술대 총장으로 부임해 1년을 보내셨습니다. 지난 1년간 느끼신 점과 앞으로 개선할 점이 있다면?

“정책을 만드는 관료보다는 대학 총장이 더 역동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총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일에 성취감과 보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교육시스템과 실기 중심의 교육, 산학협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부족해 인지도 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 구성원이 대학의 우수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개선해야 합니다. 일전에 한비야 씨가 학교에 강연을 하러 왔을 때, 우리학교를 ‘수능성적 상위 10%의 학생들이 입학해 졸업할 때는 1%의 인재가 돼서 나가는 학교’라고 소개했습니다. 저는 우리학교의 이러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또 학생들에게는 열정과 뚜렷한 직업관을 심어줘 사회에서 실천엔지니어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임기 동안 한국기술교육대 발전을 위해 어디에 중점을 두실 건가요?

“한국기술교육대는 이미 실험실습 위주의 특화된 교육 모델인 ‘KUT 기술교육모델’을 만들어 학생들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공학교육의 특성화를 이룬 것이지요. 재학생 규모는 지금과 같이 3,800여명 수준을 유지해 교육의 질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우리 대학은 정부가 설립해서 운영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사회적 역할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산업체 수요에 맞춰 학생들이 창의적 실천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직업훈련교육학교 교사나 기업체 교육담당 직원들을 재교육시키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3-27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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