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들게 된 계기는 ‘매거진 출판’과 ‘미디어 경영’ 과목 강의를 담당한 조유현 교수가 제안한 프로젝트 과제물. 조 교수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무능력과 대외 경험이 절실하다고 판단, 학생들이 책을 직접 제작·출간하도록 했다. 책을 제작한 정연구 교수도 “학부의 기본 방침인 ▲실용학문 ▲실습 중심 수업 ▲현장형 인재 육성이 빚어낸 결과물”이라 설명했다.
책을 구상·기획하고 직접 만들어낸 과정 전반에는 학생들의 순수함과 열정이 스몄다. 이들은 유홍준 씨의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춘천지역이 빠져있는 것을 확인, 춘천의 문화유적을 직접 찾아 소개했다. 기획에서부터 답사, 취재, 원고 청탁·정리, 교열·교정, 표지 디자인까지 학생들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이 책에는 소설가 이외수, 시인 고경희 씨를 비롯해 춘천지역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 21명이 참여했다. 한림대 캠퍼스 내에 존재하는 ‘혈거유지’에서부터 춘천 마임축제, 고려의 개국공신 장절공 신숭겸 묘역까지, 춘천 토박이의 애향심과 대학생의 젊은 열정은 절묘하게 어우러져 빛난다.
제작 과정에 참여한 조만기 학생은 “학생들이 만든 책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 손’으로 만든 책이 실제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선배들이 만든 ‘춘천 가이드북’에 이어 ‘춘천문화유산답사기’가 나왔으니, 후배들이 만들 3번째 책은 더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응도 무척 좋다. 정연구 교수는 “학생들 스스로 첫 인쇄물을 만들면서 수업만으로 배울 수 없는 점들을 느꼈을 것”이라며 “대학생으로서는 독특한 ‘포트폴리오’로 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생들이 장차 진출할 신문·방송사도 ‘현업에서 바라는 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신선하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림대생들의 춘천 가이드북 2호격인 이 책은 지역 문화콘텐츠 발굴의 살아있는 사례로도 손색이 없다. 1호인 ‘춘천 가이드북’이 먹거리·볼거리 등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이 책은 지역의 문화·정보·스토리를 유기적으로 담아냈기 때문. 혹 유홍준 씨가 이 책을 본다면 무릎을 치지 않을까. 내가 왜 그때 춘천의 문화유산을 다루지 않았던가, 하고 말이다.
227면, 한림대 출판부, 가격 10,000원.